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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비, 이닝 제한 의지 재확인...PS 출전 여지는 남겨
입력 2015-09-06 12:20 
에이전트의 이닝 제한 발언이 논란이 된 가운데, 맷 하비가 직접 입을 열었다. 사진= 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美 애너하임) 김재호 특파원] 에이전스 스캇 보라스가 촉발시킨 이닝 제한 논란에 대해 뉴욕 메츠 선발 투수 맷 하비가 직접 입을 열었다.
하비는 6일(한국시간) 말린스파크에서 열린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MLB.com 등 현지 언론과 만나 이닝 제한 문제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밝혔다.
이는 그의 에이전트 보라스가 현지 언론을 통해 하비의 이닝 제한을 주장하고 나선 후 처음 가진 인터뷰다. 그는 이 자리에서 앤드류스 박사는 나에게 180이닝 제한을 권고했다”며 그의 수술을 집도한 제임스 앤드류스 박사가 180이닝 제한을 권고했다는 보라스의 주장을 뒷받침했다.
2013년 26경기에서 178 1/3이닝을 던진 하비는 그해 토미 존 수술을 받고 2014년을 통째로 쉬었다. 이번 시즌은 25경기에서 166 1/3이닝을 던졌다. 이 흐름대로면 2013년 소화 이닝을 넘어서 200이닝까지 던지게 된다.
뉴욕 메츠 구단은 6인 로테이션 등으로 하비의 등판 일정을 조정할 의사는 있지만, 이닝을 제한할 생각은 없다는 뜻을 재차 강조하고 있다. 메츠는 이번 시즌 2위 워싱턴 내셔널스에 5경기 앞선 내셔널리그 동부 지구 선두를 달리고 있다. 에이스의 이닝 제한을 논의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보라스는 같은 날 ‘FOX스포츠의 켄 로젠탈을 통해 특정 이닝을 정한 것은 아니지만, 시즌 종료 전 그에게 휴식을 주자는 사실에는 동의했다”며 시즌 개막 전 메츠 구단과 이닝 제한 조치에 대해 합의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토미 존 수술에서 회복 후 200이닝 가까이 던진 네 명의 투수-숀 마컴, 조시 존슨, 제로드 파커, 크리스 메들렌의 사례를 연구했다고 말했다. 이중 마컴을 뺀 세 명은 두 번째 토미 존 수술을 받았다. 2014년 단 한 이닝도 던지지 않은 하비가 이번 시즌 200이닝 가까운 투구를 소화할 경우 이들과 같은 길을 가게 될 것이라는 게 보라스의 주장이다.

보라스는 이들과 대조적으로 토미 존 수술 후 이닝 관리 속에 네 시즌 만에 200이닝에 도달한 스티븐 스트라스버그의 사례를 들며 철저한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역시 같은 에이전트 소속인 스트라스버그는 2012년 159 1/3이닝을 던진 뒤 시즌을 접어 논란이 됐다.
투수, 특히 하비의 경우처럼 큰 수술을 받은 경우에는 이닝 관리가 필요하다. 문제는 현재 그의 소속팀 메츠가 포스트시즌 진출을 앞두고 있다는 것. 언제 다시 올지 모르는 기회를 잡은 메츠 입장에서 하비와 보라스의 주장은 배부른 소리로 들릴 수도 있다.
여론도 하비에게 불리하게 흘러가고 있다. 톰 글래빈을 비롯한 전현직 선수들은 대부분 기회가 왔을 때 뛰어야 한다”며 하비에게 이닝 제한을 풀고 경기에 나갈 것을 주문하고 있다. SNS 등에서도 팬들은 하비의 입장보다 메츠의 입장에 더 우호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를 의식한 듯, 하비와 보라스도 포스트시즌 출전 여지를 남겼다. 하비는 절대 공을 내려놓고 싶지 않다”며 180이닝 제한이 정규시즌에만 해당하는지, 아니면 포스트시즌까지 포함한 것인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보라스도 앞선 인터뷰에서 하비는 계속 던지고 싶어 한다. 조만간 의사(앤드류스)를 만날 예정인데, 의사의 승인 아래 계획을 세우려고 한다”며 새로운 계획을 세울 예정이라고 전했다.
[greatnem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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