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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거슨 to 반 할: 규율은 꼭 필요한 것
입력 2015-09-05 13:29 
2010년 바이에른뮌헨 감독 시절 올드트라포드를 방문한 루이스 반 할(왼쪽). 그 앞에 보이는 감독은 알렉스 퍼거슨. 사진(잉글랜드 맨체스터)=AFPBBNews=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 윤진만 기자] 알렉스 퍼거슨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 감독이 루이스 반 할 현 맨유 감독에게 보내는 (간접)메시지.
'규율은 우선해야 하는 가치'
'채찍을 휘두를 시기를 잘 판단할 것'
'너무 자주 처벌하지는 말 것'
퍼거슨 감독이 새 책 'Leading'에서 규율(Discipline)에 대한 자신만의 철학을 공개했다. 규율이 있었기에 수많은 타이틀을 따냈다며 그 필요성을 역설했다. 과거로 돌아가더라도 똑같이 할 것이라고도 했다.

이 내용 일부를 발췌한 잉글랜드 언론의 의도는 당연히 현 맨유 감독인 반 할의 성향과 연관되어있다. 고압적인 지도 방식으로 일부 소속팀 선수들과 팬들의 신뢰를 잃은 그에게 보내는 일종의 메시지랄까.
반 할 감독은 지난시즌 영입한 빅토 발데스를 21세 이하팀과 훈련하게 하고, 주전 골키퍼 다비드 데 헤아가 뛰기를 거부했다는 거짓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지난 여름 바르셀로나에서 맨유가 아닌 첼시로 이적한 페드로는 "판할 감독이 선수를 대하는 방식, 특히 옛 동료인 발데스에 대한 태도가 마음에 안 든다"라며 공개적으로 지탄했다.
파리로 떠난 앙헬 디 마리아도 반 할 감독과의 관계가 맨유를 떠난 이유 중 하나라고 밝힌 바 있다.

퍼거슨 감독은 이 책에서 야프 스탐부터 로이 킨, 뤼트 판 니스텔로이, 데이비드 베컴까지, 스타 선수와 마찰을 빚은 끝에 내치는 과정을 돌아보며 "너무 자주 처벌해선 안 되고, 그 시기도 잘 판단해야 한다"고 조금은 후회하는 뉘앙스도 풍겼다.
글을 작성할 때 반 할 감독을 염두에 둔 것은 아닐 테지만, 우연한 일치라고해도 이 대목 역시 후임자에게 전하는 조언처럼 느껴지는 건 기분 탓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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