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세살 난민' 쿠르디 고향 시리아 땅에 묻혀
입력 2015-09-05 08:40  | 수정 2015-09-05 10:55
【 앵커멘트 】
터키 해안에서 숨진 채 발견돼 전 세계에 충격을 줬던 세 살배기 난민 아일란 쿠르디가 고향 땅 시리아에 묻혔습니다.
쿠르디의 죽음으로 난민 정책에 소극적이었던 나라들도 빗장을 열었습니다.
이상범 기자입니다.


【 기자 】
영구차 앞에 모여든 수백 명의 사람들.

하얀 천으로 싸인 쿠르디의 관이 옮겨지자 곳곳에서 애도의 소리와 함께 깊은 탄식이 터져나옵니다.

이버지는 아들의 시신을 끌어안은 채 크게 오열하며 떠나보내지 못합니다.

쿠르디 옆에는 숨진 형과 어머니도 함께 묻혔습니다.


▶ 인터뷰 : 압둘라 / 쿠르디 아버지
- "제 가족이 숨졌습니다. 이들의 죽음이 도움이 절실한 다른 난민들에게 희망이 되길 바랍니다."

세 살배기 쿠르디가 숨을 거둔 채 터키의 바닷가에 작은 몸을 누인 모습은 전 세계를 울렸습니다.

유튜브에는 쿠르디가 편안히 잠들길 기원하는 그림들이 올라오고 있고, UN 회의장과 쿠르디를 합성해 난민 정책을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시리아 어린이를 위한 기부가 줄을 잇는 가운데, 난민 정책에 소극적이었던 국가들도 빗장을 열었습니다.

난민 수용에 반대하던 영국도 태도를 바꿨고, 유럽연합은 난민을 의무적으로 분산 수용한다는 원칙에 합의했습니다.

▶ 인터뷰 : 올랑드 / 프랑스 대통령
- "박해받거나 쫓겨나 피난처가 필요한 이들을 맞아주는 것은 유럽이 행해야 할 의무입니다."

MBN 뉴스 이상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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