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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컵] 크로아티아전 교훈: 그렇다. `2골`이승우는 에이스다
입력 2015-09-04 21:55 
크로아티아전에서 이승우가 골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수원)=천정환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수원) 윤진만 기자] 최진철 U-17 대표팀 감독은 17세 대표팀이 나이지리아와의 수원 컨티넨탈컵 1차전에서 부진하자 이승우와 동료간 패스, 드리블 타이밍을 지적했다. 이틀 뒤 열린 크로아티아전. 조직력이 아주 조금 나아졌다. 여전히 답답한 장면이 많았다. 하지만 최종 스코어, 경기 결과는 달랐다. 차이를 만든 건 에이스의 번뜩이는 한방이었다.
이승우가 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크로아티아와의 ‘2015 수원 컨티넨탈컵 국제청소년(U-17)국가대표 축구대회 2차전에서 후반 4분 선제 득점으로 고요하던 경기장에 환호를 불러일으켰다. 김정민의 슈팅 후 크로아티아 골키퍼가 잘못 쳐낸 공을 문전 앞에서 잡아 골문 구석에 꽂았다. 3분 뒤에는 재기 넘치는 드리블로 페널티킥을 얻어 본인이 직접 성공했다.
경기력 면에선 흠잡을 점이 많았던 경기였다. 공을 질질 끌었다. 때론 득이 됐지만, 공격 템포를 늦췄다는 점에서 실이 더 많았다. 하지만 경기가 끝난 지금 나이지리아전과 달리 그의 실패한 드리블은 기억에 남지 않는다. 이게 다 두 골 덕이다. 과장해서 한 팀의 운명을 책임지는 에이스의 임무를 완수했다. 전날 월드컵 예선 라오스전에서 해트트릭한 손흥민, 새벽 결승골로 키프로스 격파에 앞장선 웨일스의 가레스 베일처럼 말이다.

크로아티아전에서 이승우가 골키퍼를 피해 슈팅을 시도하고 있다. 이 슈팅은 선제골이 되었다. 사진(수원)=천정환 기자

수원컵에 함께 참가한 모든 선수는 인정할 것이다. 이승우에게 의존해야 한다는 사실, 그리고 이승우가 팀에서 가장 뛰어난 플레이어라는 사실. 근 1년 전 태국에서 열린 ‘2014 AFC U-16챔피언십 본선, 시계를 더 뒤로 돌려 2013년 U-16챔피언십 예선 때부터 자연스럽게 에이스로 자리매김했다. U-16챔피언십 본선 8강전에서 일본을 상대로 홀로 2골을 터뜨린 에이스는 또 한 번 날았다.
후반 막바지 실점으로 경기가 2-2로 끝나 두 골의 의미가 조금 퇴색되었지만, 이승우는 그것보다 더 값져 보이는 동료들의 믿음을 다시 한번 얻었다.
[yoonjinman@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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