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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호 없어도…넥센에 히어로즈는 넘친다
입력 2015-09-03 23:16 
3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5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와 한화 이글스 경기, 7회초 2사 1루에서 넥센 이택근이 6-6을 만드는 동점 투런홈런을 날린 후 힘차게 진루하고 있다. 사진(대전)=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대전) 서민교 기자] 넥센 히어로즈의 4번 타자 박병호(29)가 이틀 연속 선발 출장하지 않았다. 하지만 넥센의 방망이는 역시 매서웠다. 누구 한 명이 빠져도 팀이 흔들리면 안 된다”는 염경엽 넥센 감독의 지론처럼.
박병호는 오른쪽 가운데 손가락 통증으로 3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도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돼 휴식을 취했다. 전날(2일) 목동 LG 트윈스전에 이어 이틀 연속 선발 결장이다. 염 감독은 휴식이 필요할 때도 됐고, 무리를 시키지 않겠다”고 말했다.
박병호는 팀의 4번 타자다. 결정적인 승부처에서 박병호의 한 방은 넥센을 이끄는 힘이다. 하지만 넥센은 박병호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지난해 강정호(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메이저리그 진출로 우려했던 타선의 공백도 지운 팀이 바로 넥센이다.
넥센은 박병호가 없었던 전날 LG전에서 장단 15안타를 때리며 9-8로 이겼다. 서건창과 이택근이 3안타 경기를 했고, 4번 타자로 나선 유한준도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이날 한화전에서도 박병호의 공백은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
1회 3점을 몰아친 뒤 잠시 침묵했던 넥센의 방망이는 3-6으로 역전을 당한 7회초 유한준의 적시타로 추격에 나선 뒤 이택근의 동점 좌월 투런 홈런으로 6-6을 만들었다. 한화의 세 번째 투수로 등판해 호투를 이어가던 박성호를 한 방에 무너뜨린 순간이었다.
결국 연장 승부. 넥센의 타선이 다시 터지는 시간은 길지 않았다. 연장 10회에만 6득점 빅이닝으로 승리를 장식했다. 연장 10회초 1사 뒤 이택근이 볼넷으로 기회를 열었고, 김하성이 권혁을 상대로 우측 펜스를 직접 강타하는 역전 결승 2루타를 때렸다.
연장 10회초 1사 2루서 대타로 나선 박병호는 고의사구로 출루해 존재감을 과시했을 뿐이었다.

박병호를 거르자 박동원이 권혁을 내리는 좌전 적시타로 쐐기 타점을 올렸고, 대타 임병욱도 송창식을 상대로 2타점 적시타를 추가했다. 이어 고종욱마저 이동걸을 울리는 쐐기 투런 홈런을 장식했다. 권혁의 2⅔이닝 55구 역투를 무색하게 만든 넥센의 뒷심이었다.
넥센은 이날 한화를 12-7로 재역전승 했다. 전날 서건창의 4타점에 이어 이날은 이택근이 4타점 맹타로 승리를 이끌었고, 3안타(1홈런)를 때린 고종욱을 포함해 4명의 타자가 멀티히트를 기록하는 등 장단 14안타를 몰아쳤다.
[min@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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