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명 높은 미 육군 특수부대 교육과정 레인저 스쿨(Ranger School)이 여성에게 공식적으로 문호를 개방한다. 이전까지 미군 내에서 알게 모르게 차별대우를 받아 온 여성들이 이번 일을 계기로 불이익에서 해방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로이터에 따르면 2일(현지시간) 미 육군은 오랫동안 ‘금녀의 영역이었던 특수부대 훈련 과정 레인저 스쿨(Ranger School)에 여성 군인이 입과하는 것을 공식 허용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발표는 오바마 정부의 군 내 성평등 증진 정책에 기반한 것이다. 2년 전부터 오바마 정부는 이전까지 ‘금녀의 영역으로 머물러 있던 전투병과에 여성 군인의 배치를 허용하는 정책을 지속 추진해 왔으며, 내년까지 모든 전투병과를 여성에게 개방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레인저 스쿨도 정부 정책에 부응하기 위해, 지난 4월 시험적으로 19명의 여성 군인을 교육생으로 받아 최초의 혼성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군 내부의 편견과 우려에도 불구하고 2명의 여성이 지독하기로 악명높은 교육훈련과정을 낙오 없이 모두 이수했다. 헌병대대 소대장 크리스틴 그리스트(26) 대위와 조종사 사예 하버(25) 중위가 61일간의 교육과정을 모두 마쳐 정식으로 군복에 ‘레인저 뱃지를 달 수 있게 됐다.
미군은 지금까지 레인저를 비롯한 전투병과에 여성 군인을 배치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유지해 왔다. 그런데 미군 내에서 이런 전투병과 보직을 거쳐야만 빠른 진급을 할 수 있어, 사실상 여성들은 ‘유리 천정에 진급이 막힌 채 군 내에서 지속적으로 불이익을 받아 왔다. 군 관계자들은 이번 레인저 스쿨 훈련과정 공개 결정이 이러한 미군 내 ‘유리 천정을 없애는 신호탄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어제자 발표에서 존 맥휴 육군장관은 충분한 능력을 가진 모든 장병들에게 훈련 기회를 보장하고자 이번 결정을 내렸다”며 향후에도 이와 같은 제한을 계속 줄여 나가겠다는 기본 방침을 밝혔다. 마크 밀리 미 육군참모총장도 모든 자격 있는 군인이 레인저 코스를 이수할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단언했다.
[문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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