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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쿠어스필드의 ‘포(砲)’ 싸움, 한화가 더 셌다
입력 2015-09-01 21:39  | 수정 2015-09-02 01:49
한화는 1일 청주 KIA전에서 홈런 3방을 앞세워 8-2로 승리, 5위 자리를 지켰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청주) 이상철 기자] 한화의 제2구장인 청주구장에서 난타전은 기본이다. 때문에 투수들의 무덤으로 불린다. 그래서 생긴 별명이 청주쿠어스필드. 지난 7월 14일부터 16일까지 치러진 롯데-한화의 3연전에서만 10개의 홈런이 터졌다. 홈런공장이 따로 없었다.
올해 청주에서 열리는 한화의 홈경기는 총 5번. 1일과 2일 KIA와 2연전이 마지막이었다. 한화와 KIA는 승차 없이 5,6위에 올라있다. ‘죽기 살기로 5위 싸움을 벌이기에 적합한 ‘벼랑 끝일지 모른다. 꺼낼 ‘조커 카드는 없다. 오로지 ‘포(砲) 싸움 일 뿐이다. 잘 치면 이길 수 있다.
한화도 청주가 익숙한 장소는 아니다. 한 시즌을 치르면서 10경기도 하지 않는다. 그러나 더윽 어색한 건 방문팀인 KIA다. 2008년 6월 26일 청주 3연승을 기록했으나, 이젠 기억도 가물가물한 7년 전의 ‘옛날 일이다.
그 경험의 차이는 무시할 수 없을 터. 더욱이 기세도 달랐다. 김성근 한화 감독은 김기태 KIA 감독에게 왜 같이 따라다니느냐”라고 농을 건넸으나 쓰라림이 심한 건 KIA였다. 지난주 부진(한화 2승 3패-KIA 1승 5패)에도 더 많이 졌다. 특히, 가뜩이나 약한(팀 타율 2할5푼2리·10위) KIA 타선은 침묵에 빠졌다.
KIA도 나름 힘을 썼다. 오매불망 기다렸던 김주찬이 가세했다. 그리고 2개의 홈런을 쳤다. 브렛 필과 신종길은 2회와 6회 반격의 포문을 열었다. 하지만 연속 펀치가 없었다. 후속타자는 침묵했다. 병살타로 스스로 찬물을 끼얹기도 했다.
반면, ‘안방주인 한화는 청주에서 펄펄 힘을 냈다. 만원관중의 응원에 힘입어 매서운 타격을 선보였다. 1-1로 맞선 3회 3연속 안타(무사 1,3루서 김경언 결승타)로 균형을 깼다.
그 뒤부터는 신나는 홈런 폭죽쇼였다. 제이크 폭스의 3점 홈런에 이어 조인성의 1점 홈런이 터지며 순식간에 스코어는 6-1로 벌어졌다. 그리고 6회 김회성이 쐐기 홈런을 쏘아 올리며 대미를 장식했다. 6명을 동원하며 총력을 쏟은 KIA 마운드를 붕괴시켰다. 한화의 8-2 승.
안타는 12-8로 크게 차이가 나지 않았다. 하지만 응집력의 차이가 컸다. 결정적인 순간마다 홈런이 나왔다. 특히, 테이블세터인 정근우와 이용규는 각각 3안타와 4안타를 치며 공격을 주도했다. 화력 싸움에서 앞선 한화는 KIA를 6연패로 몰아넣으며 5위 자리를 지켰다. 적어도 내일까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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