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수출 6년 만에 최악, 당장 뾰족한 대책 없어…8월 -14.7%
입력 2015-09-01 18:30 
수출 6년만에 최악/사진=매일경제
수출 6년 만에 최악, 당장 뾰족한 대책 없어…8월 -14.7%



◆ 위기의 수출 ◆

우리나라 경제성장의 견인차인 수출이 지난달 6년 만에 최악의 성적표를 기록하며 고꾸라졌다. 저유가에 따른 수출단가 하락, 해양플랜트 수출 급감 등이 수출 부진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지만 이를 타개할 뾰족한 대책이 없어 당장 수출 회복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발표한 '8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한국 수출은 393억달러로 작년 8월보다 14.7% 감소했다. 올해 수출감소율이 두 자릿수를 기록하기는 지난 5월(-11.0%) 이후 두 번째다. 특히 지난달 수출감소율은 2009년 8월(-20.9%) 이후 최대폭이다.

윤갑석 산업부 무역정책관은 "유가 하락 영향으로 석유화학제품과 석유류 수출이 30억달러, 선박 인도 지연으로 11억달러씩 감소한 게 원인"이라며 "유가 영향 품목과 선박 부문에서는 당분간 수출 감소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올 상반기부터 중국 내수시장을 겨냥한 수출 정책을 펼쳤지만 중국의 수입 수요 감소 영향으로 대중국 수출이 전년 동기보다 8.8% 감소했다. 전체 수출 감소폭보다는 작지만 7월(-6.4%)에 이어 감소폭이 더욱 커진 점에서 대중 수출 부진의 심각성이 더해지고 있다. 미국으로 수출도 전년 동월 대비 4.4% 줄어 올 5월(-7.2%) 이후 3개월 만에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유럽연합(EU)으로의 수출도 20.8% 감소했다. 대일본 수출증감률은 -24.4%였다. 지역별 수출실적은 베트남(32.4%)만 증가했을 뿐 다른 지역은 모두 감소해 총체적 부진을 여실히 드러냈다.

수출 쇼크에도 불구하고 정부 대책은 뚜렷한 것이 없다. 4월 수출 활성화 대책, 7월 주요 업종별 경쟁력 강화 대책을 발표했던 산업부는 기존 대책이 효과를 보려면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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