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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경엽 감독, ‘박병호 3루수’ D플랜 꺼내고 한숨
입력 2015-09-01 18:01 
지난 17일 오후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 경기 종료 후 넥센 염경엽 감독이 박병호를 격려하고 있다. 사진=곽혜미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목동) 서민교 기자] C도 아니고 D플랜이 나와서….”
넥센 히어로즈 내야수 박병호(29)가 올 시즌 처음 3루수로 선발 출장한다. 무려 1593일만이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박병호 3루수 카드를 꺼내고도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박병호는 1일 목동 LG 트윈스전에 4번 3루수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박병호의 3루수 선발 출장은 넥센 유니폼을 입고는 처음이다. 박병호는 LG 소속이던 지난 2011년 4월22일 잠실 KIA전 이후 선발 3루수로 나선 적이 없다. 3루수로 교체 출전한 경기도 2011년 6월12일 군산 KIA전 이후 1542일만다.
박병호는 올해 스프링캠프에서 3루수 수비 훈련을 했다. 3루수 전환이 아닌 만약의 상황에 대비한 훈련이었다.
만약의 상황이 시즌 막판 생겼다. 최근 3루수로 나섰던 김민성과 윤석민이 차례로 부상을 당하면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고, 김지수도 햄스트링 부상으로 뛸 수 없다. 박병호가 어쩔 수 없이 3루수로 나서게 된 것.
염 감독이 한숨을 내쉰 이유도 이 때문이다. 염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박병호가 3루수로 나가는데 안 써야 되는 카드다”라며 C도 아니고 D플랜이 나왔다. 내일까지는 박병호가 3루수로 나가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넥센은 올 시즌 내내 부상자들이 속출하고 있다. 김하성도 팔꿈치 보호대 사이에 공을 맞아 부상을 당했다. 이날 김하성을 대신해 장시윤이 유격수로 데뷔 첫 선발 출전한다.

하지만 염 감독은 부상에 대해 초연한 자세를 보였다. 염 감독은 올 시즌에는 선수들이 안 다치는 건 이미 체념했다. 4월부터 시작해 매달 부상자들이 나왔다. 이젠 아무렇지도 않다”며 감독은 부상자들이 나와도 다 대비를 해야 한다. 부상 때문에 6위를 했다고 인정해주는 사람은 없다. 부상을 당해도 우리 팀은 크게 흔들리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한편 박병호는 개인 통산 총 24경기에서 3루수로 뛰었다. 17경기에 선발로 나섰고, 7경기는 교체 출전했다. 모두 LG 시절이다.
[min@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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