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대한민국 먹여 살리는 화장품업계 ‘적과의 동침’ 화제
입력 2015-09-01 15:30 

우리나라 화장품 업계의 양대산맥인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이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해 ‘적과의 동침에 나선다. 양사는 중국 진출 20여 년만에 처음으로 해외 뷰티쇼를 공동으로 연다.
1일 LG생활건강에 따르면 양사는 2일 중국 항저우에서, 5일에는 난징에서 공동으로 ‘K-뷰티쇼 인 차이나(in CHINA)를 개최한다.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은 한방화장품에선 ‘설화수와 ‘후로, 자연주의화장품에선 ‘이니스프리와 ‘더페이스샵으로 경쟁하는 한국 화장품 업계의 앙숙으로 불려왔다. 과거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은 쿠션 화장품 관련 기술과 브랜드 상표권을 놓고 특허권 소송을 벌이기도 했다. 좀처럼 협력할 것 같지 않은 두 기업이 손을 잡은 이유는 K뷰티의 주요 시장으로 자리잡은 중국에서 홍보 시너지 효과를 내고 현지시장을 확대해 나가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번 행사는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이 경쟁 구도에서 탈피해 한국 뷰티 산업 발전과 한·중 문화 교류를 위해 함께 앞장선다는데 의미가 깊다. K뷰티를 대표하는 두 기업이 함께 중국 현지 마케팅에 나서는 만큼 국내 중국 관광객 유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양사는 박근혜 대통령 방중과 중국 전승절 70주년에 맞춰 중국 현지 행사를 기획하는 단계에서 이 같은 협력을 결정하게 됐다”며 두 기업이 각자 행사를 진행하는 것보다 함께하면 파급효과가 클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행사를 통해 양사는 중국인들에게 K뷰티 체험기회를 제공하고, 메이크업쇼, 포토존 운영 등 다양한 중국 고객 참여 이벤트를 진행하는 등 한류 알리기에 적극 나선다. 특히 배우 김수현, 박신혜 등 중국인들이 열광하는 한류스타들까지 총동원한 팬사인회를 열어 중국시장에서 총공세를 펼친다.
첫 행사는 2일 항저우에서 가장 큰 복합쇼핑몰인 ‘인타임 시티에서 개최된다. 아모레퍼시픽은 이 곳에서 대표 브랜드인 ‘라네즈, ‘마몽드, ‘이니스프리의 브랜드 전시관을 운영한다. 참가자들은 브랜드 전시관에서 아모레퍼시픽의 다양한 제품을 체험할 수 있다. 라네즈 옴므 모델인 배우 송재림의 토크쇼도 연다.
LG생활건강도 중국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고있는 궁중화장품 ‘더 히스토리 오브 후, ‘수려한, ‘더 사가 오브 수 등의 전시관을 열어 자사의 제품을 체험할 수 있는 체험존을 선보인다. 또 ‘더페이스샵의 중국시장 모델인 배우 김수현 팬사인회를 선보여 중국 고객의 시선을 사로잡을 계획이다. 이밖에도 유명 아티스트와 전문 모델들이 참여하는 메이크업쇼 등 다채로운 관람객 참여 행사가 펼쳐진다.
오는 5일 난징 ‘완다 플라자에서도 양사의 K뷰티 홍보가 계속된다. 항저우에서 한국 화장품을 전체적으로 알리고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데 집중했다면 이곳 난징에서는 중국 소비자들에게 한국 화장품의 중국시장 전략제품을 알리고 프리미엄 제품 이미지 구축에 나선다.
양사는 한국 면세점과 중국 내 유명 백화점에서 인기 있는 프리미엄 제품을 내세워 중국 소비자들에게 한국 화장품의 경쟁력을 적극 알릴 계획이다. 이날 행사에는 아모레퍼시픽 ‘마몽드 모델인 배우 박신혜가 참석한다.
아모레퍼시픽은 1992년 선양에 지사를 설립하고 2000년 상하이에 ‘아모레퍼시픽 차이나 설립하면서 중국 사업을 본격적으로 전개했다. 아모레퍼시픽의 중국 진출 브랜드는 라네즈(현지 매장 수: 백화점 353, 세포라 177), 마몽드(백화점 804, 전문점 1,195), 설화수(백화점 59) 등이다. 이니스프리, 에뛰드하우스, 아이오페도 중국에 진출해 있다.
LG생활건강은 아모레퍼시픽의 중국진출 3년 뒤인 1995년 중국에 처음 진출했고 현재 상하이 법인을 중심으로 중국 내 17개 영업소를 운영 중이다. 항저우에는 화장품 생산 공장을 두고 있다. LG생활건강의 중국 진출 브랜드는 후(매장 수 : 백화점 111), 수려한(백화점 238), 더페이스샵(백화점·쇼핑몰 등 300) 등이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양사는 이번 중국 K뷰티쇼를 계기로 K뷰티 확산과 함께 중국시장 확대를 위한 하나의 교두보를 마련하는 한편 다양한 채널을 통해 중국 시장에 새로운 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박은진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