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엔저 기회인데…日자동차 국내생산 줄인 이유?
입력 2015-09-01 15:12 

엔저에도 불구하고 일본 주요 자동차업체들이 최근 국내생산을 줄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요타자동차는 지난 7월 국내생산대수가 전년동기대비 3.2% 줄어든 29만7492대를 기록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지난달 28일 보도했다. 반면 해외 생산은 같은 기간 2.1% 증가한 48만2568대였다. 혼다도 국내생산이 27.9% 감소해 6만1244대에 불과했지만 해외생산은 17.7% 증가했다. 경차에 주력하고 있는 스즈키 등도 국내생산이 10% 감소했다.
최근 엔저로 일본 제조업계에서 생산거점 회귀가 두드러지고 있지만 자동차회사는 국내 소비 부진을 우려해 자국 내 생산이 주춤한 모습이다.
일본 주요 8개 자동차회사의 7월 국내판매는 8.9% 감소해 7개월 연속 전년 실적을 밑돌았다. 지난 4월부터 자동차세가 인상된 것이 악재로 작용했다. 또 일본 젊은층이 자동차 구입을 꺼리고 운전면허를 따지 않는 것도 자동차업계의 우려를 심화시키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자동차업체들은 국내생산을 줄이고 최근 판매호조를 보이고 있는 북미 시장 등을 겨냥해 해외생산을 늘리고 있는 추세다. 도요타, 혼다, 스즈키 등 주요 8개 자동차업체의 7월 해외생산은 6.2% 증가한 141만1722대로 5개월 연속 늘었다.
[정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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