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폭락장서 선방한 배당-가치주펀드에 돈 몰린다
입력 2015-08-31 16:46 

최근 한달 코스피가 급격한 조정을 받은 가운데 배당주와 가치주 펀드의 선방이 두드러지고 있다. 배당을 많이 주거나 기업가치 대비 저평가된 종목을 골라담았기 때문에 하락장에서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성과를 낸 것이다. 펀드 신규 투자 자금도 가치주와 배당주 펀드로 몰리고 있어 주목된다.
지난달 31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한달 가치주 펀드와 배당주 펀드로 각각 9195억원과 3593억원의 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국내주식형 펀드로 3조4643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는데 이 가운데 절반인 1조7283억원이 상장지수펀드(ETF) 등 저가매수성 인덱스펀드로 들어온 것을 감안하면 나머지 펀드 투자 대부분이 가치주나 배당주로 몰린 셈이다.
가치주와 배당주 펀드로 자금이 몰린 것은 최근 하락장에서 두 가지 유형의 펀드들이 상대적으로 시장 대비 안정적인 성과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지난달 28일 종가 기준 코스피는 2039.10포인트에서 1937.67포인트로 정확히 5.0% 하락했다. 같은 기간 82개 가치주 펀드는 평균 -2.08%, 120개 배당주 펀드는 평균 -2.62%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시장 하락율 대비 절반 수준으로 손실을 줄인 것이다.
최근 한달 국내주식형 액티브 펀드 가운데 가장 수익률이 높은 펀드는 ‘트러스톤장기고배당이다. 시장이 5% 하락하는 와중에서도 이 펀드는 1.17%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최근 3개월 수익률과 연초이후 수익률도 6.08%와 21.20%로 꾸준히 안정적인 성과를 기록하고 있다. 이밖에 최근 1개월 수익률 상위권에는 ‘알리안츠Best중소형(0.88%), ‘트러스톤밸류웨이(0.63%), ‘메리츠코리아스몰캡(0.35%), ‘삼성중소형FOCUS(0.26%), ‘라자드코리아(0.21%) 등 주로 중소형 가치주를 발굴해 투자하는 펀드들이 많았다.

최근 한달 자금이 가장 많이 유입된 펀드는 ‘메리츠코리아로 3784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이 펀드는 기업의 미래 성장가치 대비 저평가된 종목에 투자하는 신개념의 가치주 펀드다. 현재의 기업 실적이나 자산 규모, 과거 평균 밸류에이션 등과 비교해 저평가된 종목을 골라내는 기존의 전통적인 가치주 투자방식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 최근 한달 조정 국면에서도 0.17%의 플러스 성과를 기록중이다.
KB자산운용의 배당주와 가치주 펀드인 ‘KB액티브배당과 ‘KB밸류포커스로도 최근 한달 각각 654억원과 645억원이 몰렸다. KB액티브배당의 경우 연초이후 유입된 자금 1313억원의 절반 가량이 최근 한달 사이 집중적으로 유입된 것이다. 국내 대표 가치주 펀드 가운데 하나인 KB밸류포커스도 재작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대규모 차익실현 환매가 지속됐지만 최근 3개월 다시 2000억원 이상의 신규 자금이 들어왔다. KB운용 관계자는 대규모 펀드 환매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양호한 성과를 기록하면서 수익률에 믿음을 갖게된 신규 투자자들이 본격적으로 들어오기 시작한 것 같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국내외 증시 변동성 확대와 연말 배당시즌을 앞두고 가치주와 배당주의 인기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오온수 현대증권 연구원은 실적 부진으로 성장주에 대한 프리미엄이 축소되는 국면에서 신흥국에 대한 투자심리마저 약화되고 있다”며 시장에서 대안주 찾기가 활발하게 진행되면서 하반기 배당주 투자가 부각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최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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