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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나이더의 ‘학습효과’…헷갈리는 히메네스의 ‘선택’
입력 2015-08-31 16:28  | 수정 2015-08-31 16:29
LG 트윈스 외국인 타자 루이스 히메네스와 넥센 히어로즈 외국인 타자 브래드 스나이더.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LG 트윈스의 외국인 타자 루이스 히메네스(27)가 2016년에도 줄무늬 유니폼을 다시 입을 수 있을까.
히메네스의 최근 페이스만 놓고 보면 긍정적 검토가 가능한 수준이다. 하지만 지난해 LG에서 뛰었던 브래드 스나이더(33·넥센 히어로즈)의 선례가 있어 궁금증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히메네스는 올 시즌 제대로 써보지도 못했던 잭 한나한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영입했다. 이후 히메네스는 롤러코스터 같은 활약상을 보여주고 있다.
일단 3루수로서 수비는 합격점을 받은 상태다. 45경기에 출전해 실책 4개를 기록했으나 수비력은 뛰어나다. 어려운 타구도 가볍게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고, 활동 반경도 넓다.
문제는 타격이다. 들쭉날쭉했다. 히메네스는 시즌 타율 2할6푼7리 7홈런 26타점 24득점을 기록 중이다. OPS(장타율+출루율)는 0.754에 불과하다. 장타율은 4할5푼으로 준수하지만 출루율이 3할4리 밖에 되지 않는다.
히메네스를 헷갈리게 만드는 것은 8월 초반 2군행 특타 이후의 행보다. 히메네스는 7월과 8월 극과 극의 타격을 보여주고 있다. 7월 타율은 1할9푼2리로 심각하게 부진했다. 하지만 8월 타율은 3할2푼8리로 완전히 달라졌다. 특히 최근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9경기에서는 무려 타율 3할9푼5리(38타수 15안타)를 찍었다. 최근 5경기에서 홈런도 3개나 몰아쳤다.
히메네스가 타격에 눈을 뜨면서 내년 재계약과 관련해 적신호에서 청신호로 방향등을 바꾸고 있다. 히메네스는 훈련 태도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타격 부진이 깊어지자 스스로 특타를 자청할 정도로 적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양상문 LG 감독도 히메네스의 훈련 자세에 꽤 만족한 상태다.

하지만 지난해 LG는 포스트시즌의 영웅이었던 스나이더와 고심 끝에 재계약하지 않았다. 지난해 스나이더도 시즌 도중 조쉬벨의 대체 외국인 타자로 LG 유니폼을 입었다. 스나이더의 재계약 불발은 정규시즌 확실한 믿음을 주지 못했던 타격이 결정적 이유였다.
하지만 스나이더는 LG를 떠나 곧바로 넥센과 계약한 뒤 올 시즌 90경기에서 타율 2할9푼7리 20홈런 59타점 71득점 OPS 0.917로 준수한 성적을 내고 있다. 특히 스나이더는 6월 이후 꾸준히 타격을 끌어올리면서 가을야구로 향한 기대감을 더욱 높이고 있다.
사실상 스나이더 대신 뽑은 한나한이 실패한 카드로 끝났고, 히메네스도 스나이더보다 더 좋은 평가를 받기 힘든 성적이다. 과연 LG의 선택은 또 다시 뉴 페이스일까. 남은 시즌 히메네스가 얼마나 꾸준히 현재의 타격감을 이어가느냐에 재계약 여부가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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