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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로 힘 뺀’ 허준혁, 홈런 ‘3방’ 예감한 제구 난조
입력 2015-08-28 21:04 
두산 선발 투수 허준혁이 28일 대구 삼성전에서 시즌 첫 패 위기를 맞았다. 사진=김재현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대구) 김근한 기자] 볼 남발로 힘을 너무 뺐다. 두산 선발 투수 허준혁(24)이 홈런 3방을 맞아 시즌 첫 패전 위기에 빠졌다.
허준혁은 28일 대구 삼성전에 선발 등판해 4⅓이닝 5피안타(3홈런) 5탈삼진 4볼넷 3실점을 기록했다.
허준혁은 후반기 들어 제구 난조로 어려움에 빠진 상태였다. 허준혁은 이날 경기 전 후반기 5차례의 선발 등판에서 20개의 사사구를 허용했다. 한 경기 당 평균 5개의 사사구를 내줬다. 그나마 최근 등판인 지난 21일 잠실 LG전에서 7이닝 2피안타 8탈삼진 2사사구 1실점으로 호투한 것이 기대를 품게 했다. 올 시즌 삼성전 등판이 처음이라 상대 타자들이 느낄 생소함도 무기였다.
하지만 1회부터 위기가 찾아왔다. 허준혁은 구자욱에 좌전 안타를 내줬다. 이어 박해민의 번트 타구 때 1루수 로메로의 실책으로 무사 1,2루 실점 위기를 맞았다.
위기관리 능력이 발휘됐다. 허준혁은 나바로를 유격수 직선타로 잡은 뒤 최형우를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박석민을 사구로 내보냈으나 이승엽을 범타 처리해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하지만 위기관리 능력이 홈런을 막지는 못했다. 허준혁은 2회 채태인에 솔로 홈런을 맞아 선취점을 내줬다. 불리한 볼카운트 3B-1S에서 132km의 빠른 공이 애매한 높이로 들어갔다. 이후 허준혁은 4회까지 볼넷 4개를 허용해 효율적인 투구수 관리에 실패했다.
결국 5회 홈런 2방에 고개를 숙였다. 허준혁은 1-1로 맞선 5회 최형우와 이승엽에 솔로 홈런을 연이어 허용했다. 허준혁이 최형우에 던진 120km 슬라이더는 바깥쪽 높게 제구돼 통타 당했다. 이어 이승엽에 던진 110km 커브는 제대로 떨어지지 않았다. 허준혁에게 올 시즌 3피홈런 경기는 첫 경험. 거기까지였다. 허준혁은 노경은에 공을 넘기고 이날 투구를 마쳤다.
총 투구수는 94개로 스트라이크는 44개에 불과했다. 허준혁은 지난 7월 24일 마산 NC전 승리 이후 한 달이 넘도록 승수 추가에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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