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김주하의 진실]'하나고' 비리 의혹
입력 2015-08-28 20:45  | 수정 2015-08-29 14:11
자사고, 도대체 무엇이 문제기에 이렇게 일이 커지는 걸까요? 학교 자체의 문제인지 제도의 문제인지 헷갈립니다. 하나고등학교 개교준비위원으로 지난 2009년부터 근무하고 있던 교사 전경원 씨 모시고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인사)

-앵커
사실 자율고에 대해서 정확히 아시는 분들이 별로 없습니다. 먼저 설명을 해 주시겠습니까?

=전경원 교사
자율고는 하나고등학교의 경우에는 자립형 사립고로 2010년에 개교를 했습니다.

-앵커
학비 같은 것도 비쌀 것 같아요. 아무래도 자립형으로 시작을 했으니까.

=전경원 교사
기숙사비 학비를 포함해서 1년에 한 1,200만 원 정도의 비용이 들고 있습니다.

-앵커
대학 학자금 못지 않습니다. 사실 내부 고발이라는 게 쉽지 않거든요. 굉장한 용기를 내셨어요, 정말. 특히 선생님으로서. 그 학교에 30여 명의 선생님이 계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 몇 분 정도가 여기 참여하셨나요?

=전경원 교사
지금 사실 같이 도와주고 뜻을 합친 선생님들은 네다섯 명 정도가 되고요. 심정적으로 이제 같이 동조하는 선생님들이 또 많은 수를 차지하는데요.

-앵커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인식해서 계속 학교에 알렸다고 하셨는데 어떤 문제인가요, 정확히?

=전경원 교사
예를 들면 뭐 소소하게는 이제 교원평가부터 시작해서 학생이나 학부모의 인권 관련된 부분, 그리고 교사의 어떤 처우나 이런 부분에 대해서 또 아니면 이렇게 학생들의 징계나 이런 것들에 대해서 형평성을 잃은 부분, 이런 부분에 대해서 계속 문제 제기를 하고 시정을 시정을 요구했었습니다.

-앵커
지금 앞서 잠깐 나간 내용이 입학생들의 성적을 조작했다는 거거든요. 이것은 어떻게 보십니까?

=전경원 교사
120등까지가 합격생의 위치인데 예를 들면 120등 밑에 있는 남학생들, 그러니까 사실은 불합격생들인 거죠. 이 학생들을 합격을 시키기 위해서 합격생 최저점보다 높은 점수를 줘서 엑셀로 그 위로 올라가게 하는 거죠.


-앵커
저는 이해가 안 되는 게 물론 남녀 비율을 맞추려고 했다고 주장할 수도 있겠지만 보통 학교 입장에서는 조금이라도 나은 성적이 좋은 사람을 뽑고 싶어하지 않습니까?

=전경원 교사
네, 그것이 이제 일반적인 패턴이고 생각이죠.

-앵커
그런데 왜 성적이 더 좋은 여학생들을 떨어뜨리고 더 나쁜 남학생들을 입학시켰는지 저는 이해가 안 되는데.

=전경원 교사
네, 저희도 사실 이제 전형 위원들도 그 자리에 함께했던 전형 위원들도 엑셀을 통해서 순위가 바뀌는 부분에 대해서 얘기를 했었습니다. 그리고 그 문제제기를 하고 심지어 어떤 위원께서는 끝까지 서명을 거부할 정도로 그때 당시에 그 상황에 대해서 반대를 많이 했었습니다.

-앵커
학교 폭력도 덮었다는 말이 있어요.

=전경원 교사
네, 그렇습니다. 그러니까 과거 정부의 고위 공직자 아들이 고위 공직자 자녀가 학교 폭력의 가해자로 사실 좀 심각한 정도의 일들이 있었습니다. 예를 들면.

-앵커
어느 정도?

=전경원 교사
지나가는 아이들 좀 약한 아이들에게 두 명을 세워놓고 서로 이렇게 싸우게 한다거나 아니면 뭐, 이렇게 자신이 마음에 안 드는 학생을 책상에 뭐 300번씩 부딪히게.

-앵커
300번이요?

=전경원 교사
그렇게 한다거나 뭐 시험 기간에 본인을 깨워달라고 했는데 학생들 진술서에 보면 깨워줬다고 되어 있어요. 깨워줬는데 자신이 자놓고 늦게 일어나서 공부하면서 안 깨워줬다고 끝날 때까지 잠을 안 재우고 옆에 서있게 한다거나 손톱, 발톱 깎아서 자는 학생 침대에 이렇게 해놓는다거나 이런 좀 정상적이지 못한 모습들을 많이 보이는 학교 폭력 사건이었습니다.

-앵커
그런데도 아무 말 없이 그냥 전학만 보냈다. 마지막으로 그 학교의 어쨌든 선생님이신데 어떻게 마무리가 됐으면 좋을까요?

=전경원 교사
저는 사실 하나고등학교 교가의 작사가입니다. 그래서 학교에 대한 애정도 많고 애착도 많은데 초기에 사실은 하나고등학교의 방향을 설정할 때도 일반 학교들과 다르게 고민하면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지금에 왔는데 지금 이 시간도 저희는 솔직하게 과거의 잘못들을 고백하고 용서를 받고 다시 출발해서 정말 명실상부한, 대학 입시만 잘 보내는 학교가 아니고 내신도 있고 학생들도 교사들도 행복한 그런 학교로 잘 처리되기를 간절하게 바랍니다.

-앵커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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