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장애 딛은 학구열…빛나는 학사모의 주인공들
입력 2015-08-28 19:40  | 수정 2015-08-28 21:11
【 앵커멘트 】
오늘은 여러 대학교의 학위수여식이 열리는 날이었는데요.
정상인들 속에서 장애를 딛고 빛나는 졸업장을 손에 든 두 사람이 있습니다.
박준우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 기자 】
"지금까지 저의 삶을 지탱한 힘은 할 수 있다는 가능성에 대한 믿음이었습니다."

학위수여식에서 졸업생 대표로 연단에 선 25살 정원희 씨.

뇌성마비란 장애를 이겨내고 입학한 지 6년 만에 경영학 학사 학위를 취득했습니다.

불편한 몸이었지만 정 씨의 대학생활은 남달랐습니다.

▶ 인터뷰 : 정원희 / 서울대 경영학과 학사
- "연극에 도전하게 됐는데, 부정적인 시선을 받는 장애인의 몸을 무대로 올려서 그 자체의 아름다움이 있고 매력이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었어요."

연극 무대에 오른 것만 10여 차례, 정신지체 어린이들의 보조교사 활동도 병행해왔습니다.


어머니는 편견을 극복하고 대학생활을 멋지게 마무리한 딸이 대견스럽기만 합니다.

▶ 인터뷰 : 김만재 / 정원희 씨 어머니
- "옆에 계셨던 선생님과 교우들의 사랑과 격려, 지지가 원희가 있을 수 있는 버틸 수 있는 힘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휠체어에 몸을 실은 또 다른 졸업생 한경숙 씨, 1급 지체장애를 앓고 있지만 52살의 나이에 만학의 꿈을 이뤘습니다.

5학기를 휴학 한 번 없이 성실히 다닌 끝에 사회복지학 석사 학위를 따냈습니다.

▶ 인터뷰 : 한경숙 / 이화여대 사회복지학 석사
-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사회가 되기를 기원하면서 그것을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역할을 하고자 합니다."

어려움을 딛고 졸업장을 품에 안은 그녀들, 빛나는 학사모만큼이나 그들의 미래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입니다.

▶ 인터뷰 : 김만재 / 정원희 씨 어머니
- "긍정적인 생각으로 살면서 사회에서 빛과 소금이 될 수 있는 내 딸이 되어주길 바라. 원희야 사랑해!"

MBN뉴스 박준우입니다. [ideabank@mbn.co.kr]

영상취재 : 박준영, 최대웅 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