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임대아파트 분양 전환 '갈등'…"분양가 낮춰달라"
입력 2015-08-28 19:40  | 수정 2015-09-03 21:31
【 앵커멘트 】
서민들의 내집 마련 꿈을 위한 제도가 임대아파트인데요.
최근 민간 임대아파트가 분양전환을 시작하면서 서민주택이란 말이 무색하게 분양가를 높게 책정해 주민들이 분통을 터뜨리고 있습니다.
정수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2009년 지어진 판교의 10년 민간임대아파트입니다.

지난 3월, 세입자들이 집을 아예 살 수 있도록 분양전환 신청을 받았는데 105㎡ 최고 분양가는 5억8천만 원이었습니다.

2009년 당시 주변 일반 분양가 3억8천만 원을 훌쩍 넘어선 금액입니다.

임대아파트 주민들의 불만이 터져나옵니다.


▶ 인터뷰 : 신대남 / 인근 임대아파트 주민
- "그 정도 가격이라면 어떤 결정을 내려야 할지 판단이 서지 않을 정도입니다. 다시 안 하고 이런 경우가 닥칠 거라고는 예상도 못 했고…."

현재 보증금 2억9천만 원에 매달 임대료가 72만 원인데, 여기에 3억 원을 더 내야 내 집이 된다니 막막한 겁니다.

문제는 분양가 산정방식에 있습니다.

임대주택법상 분양전환을 할때 아파트 가격이 '감정평가금액을 초과할 수 없다'고만 규정해 건설사들이 최대한 감정가에 가깝에 책정하기 때문입니다.

주민들은 임대아파트의 취지에 맞게 건설원가와 감정가를 함께 반영해 집값을 낮춰달라고 요구합니다.

▶ 인터뷰 : 이종훈 / 새누리당 의원
- "건설사들은 엄청난 폭리를 취하게 돼 있고 서민들의 내 집 마련은 굉장히 어려운 구조로 돼 있어서 그걸 고치려고…."

10년 임대아파트의 조기 분양이 본격화하면서 분양가를 둘러싼 갈등은 판교 6천 가구를 비롯해 전국 곳곳에서 터져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정수정입니다.

영상취재 : 조영민·라웅비 기자
영상편집 : 양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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