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北 도발에 전역 미룬 장병 모였다…“당신들이 영웅”
입력 2015-08-28 17:26 

남북 무력충돌 위기 속에서 전우들과 함께 전선에 남겠다며 전역을 연기한 장병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육군은 28일 서울 용산 육군회관에서 최근 남북 위기 때 제대를 미룬 장병 85명을 초청해 오찬 행사를 열었다. 이들 중에는 부사관 4명도 포함됐다.
이 가운데 약 40명은 최근 남북 고위급접촉으로 군사적 긴장이 해소된 직후 전역 신고를 했으나 모두 전투복을 입고 행사장에 나왔다.
행사를 주관한 김요환 육군참모총장은 85명의 장병들과 일일이 악수하고 기념품과 꽃다발을 선물하며 이들을 격려했다.

김 총장은 이들이 전역 이후에도 국가 발전에 기여하기를 바란다는 뜻에서 전원에게 자신의 명의로 된 취업 추천서도 줬다.
그는 격려사에서 일촉즉발의 긴장 상황에서 전역을 연기한다고 하는 것은 굉장히 용기가 필요한 일인데 그런 용기를 여러분이 보여줬다”며 여러분이야말로 이번 사태를 종결하는 데 기여한 영웅”이라고 치하했다.
김 총장이 포도 주스로 건배를 제의하자 장병들은 일제히 조국은 내가 지킨다!”라고 화답했다.
행사에 참석한 한 장병은 전우들과 마지막까지 의리를 지키고 싶어 전역을 연기했다”면서 이번에 가족과 지인들의 많은 격려를 받으며 대한민국 육군의 자부심을 다시금 느꼈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에는 김규하 육군 인사사령관(소장)을 비롯한 주요 간부들도 자리를 함께했다.
장병들은 오찬을 마치고 경기도 포천 육군 승진과학화훈련장으로 이동해 북한군의 도발을 응징할 한미 양국 군의 무력을 과시하는 ‘2015 통합화력 격멸훈련을 참관했다.
이들은 지난 20일 북한의 포격도발과 추가 도발 위협으로 남북간 위기가 정점으로 치달았을 때 전역을 맞았음에도 나라를 지키겠다며 제대를 미루고 전선에 남았다. 이들의 결단과 행동이 언론을 통해 널리 알려지면서 크게 화제가 됐다.
이번 위기 때 전역을 연기한 장병은 지난 24일 자정까지 육군 86명, 해병 1명 등 모두 87명이었다. 이후에도 전역 연기자가 속출해 모두 160여명으로 늘었다.
[매경닷컴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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