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 고속도로 갓길에 세워진 냉동트럭에서 최대 50구에 달하는 부패한 난민 시신이 발견돼 충격을 주고 있다.
27일(현지시간) 헬무트 마르반 오스트리아 경찰 대변인은 빈에서 동쪽으로 40㎞ 떨어진 마을 인근에 멈춰 선 트럭에서 시신 수십구를 수습했다”고 밝혔다. 트럭은 전날 헝가리 부다페스트 동부를 지나 밤새 오스트리아 국경을 넘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경찰 관계자는 시신이 너무 부패해 피해자 신원과 정확한 사망자 수를 파악하기 힘들다”며 많게는 50구의 시신이 트럭 안에 있다”고 설명했다. 영국 가디언은 난민들이 질식사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이처럼 난민 관련 사건사고가 잇따르자 유럽연합(EU)과 주요 회원국은 서부 발칸국가와 함께 빈에서 회담을 열고 유럽 난민 문제에 대한 해결책 마련에 나섰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끔찍한 사건 소식을 듣고 충격을 받았다”며 유럽 정상들이 난민 문제의 해결책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헝가리에서 오스트리아로 이어지는 고속도로에는 불법난민 브로커들이 운전하는 냉동트럭 안에 실려, 먹고 마시거나 화장실도 가지 못한 채 며칠씩 쉬지 않고 달려 유럽에 들어오려는 난민이 급증하고 있다.
난민 브로커 시장은 연간 10억유로(1조3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난민들은 자동차나 트럭으로 헝가리에서 오스트리아 국경을 넘기 위해 브로커에게 1인당 최소 500유로(약 66만원)를 낸다. 자동차는 검문 대상이기 때문에 주로 밀폐된 냉동트럭이 이용 된다.
돈 버는데 혈안이 된 난민브로커는 숨 쉴 수 있는 공기가 필요하다”는 난민들 호소를 무시하고 국경을 넘은 뒤 모든 금품을 강탈하고 아무 곳에나 내다버리고 있는 실정이라고 외신들은 전했다.
[이유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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