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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V맞장] 나영석 新예능 ‘신서유기’…소문난 잔치의 딜레마
입력 2015-08-28 14:23  | 수정 2015-08-29 13:49
숨 가쁘게 돌아가는 방송가 이슈 중 첨예하게 대립하는 논점에 대해 기자 두 명이 제대로 ‘맞장 뜹니다. 찬성과 반대의 논리들이 난무하는 이슈 전쟁터에서 어느 편에 서겠습니까. 이번 주 홍코너와 청코너 선수들이 벌이는 ‘맞장에 당신도 맞장구 한 번 쳐볼래요? <편집자주>


[MBN스타 손진아·이다원 기자] 올 하반기 기대되는 예능프로그램으로 꼽히고 있는 나영석 PD의 ‘신서유기는 tvN의 디지털 콘텐츠 브랜드인 ‘tvN go의 콘텐츠로, 손오공, 사오정, 저팔계, 삼장법사가 등장하는 중국의 고전 ‘서유기를 예능적으로 재해석한 리얼 버라이어티다.

나영석 PD와 강호동, 이승기, 은지원, 이수근이 다시 의기투합해 뜨거운 조명을 받고 있는 ‘신서유기는 지난 6일 중국 산시성 시안(西安)으로 출국해 4박5일 동안 현지에서 촬영을 진행했다.

이후 지난 25일 네이버를 통해 ‘신서유기 첫 예고편이 공개됐다. 예고편에는 중국 산시성 시안(西安)으로 떠난 4명의 출연자들의 유쾌한 중국 여행기가 담겨 있어 기대감을 높였다.

KBS2 ‘1박2일 이후 4년 만에 다시 뭉친 강호동, 이승기, 은지원, 이수근, 그리고 나영석 PD의 ‘신서유기. 뜨거운 관심 속에서 오는 9월4일 베일을 벗는 가운데, 과연 이번에도 시청자를 사로잡을 수 있을까.

다시 뭉친 ‘1박 원년멤버만으로도”

‘신서유기는 예능계 괴물PD인 나영석 PD가 새 예능프로그램을 만든다는 소식부터 큰 이목을 집중시켰죠. 이는 예고편 공개 하루 만에 조회수 100만 건 돌파라는 기록만 봐도 이미 ‘신서유기의 높은 관심도를 입증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1박2일 멤버와 PD가 다시 뭉친다는 것만으로도 기대감을 상승시키고 있습니다. 일단 믿고 보는 나영석 PD가 수장으로 나선 점과 강호동, 이수근, 은지원, 이승기가 모였다는 점이 시청자들의 흥미를 자극하고 있는 것이죠.

예고편에 담긴 멤버들의 모습은 4년 만에 뭉쳤음에도 다들 편하게 방송하며 저팔계, 손오공, 삼장법사, 사오정 등 캐릭터를 나눠 각각의 개성을 자랑하고 호흡을 척척 맞추는 모습이 보는 이들을 절로 미소 짓게 만드는 힘을 보여주고 있기에 충분합니다.


특히 웹방송이기 때문에 제작에 있어 폭이 넓어졌다는 점도 기대해볼 만한 점 중 하나입니다, 스피드 퀴즈를 풀면서 대놓고 치킨브랜드를 말하고 상표가 그대로 노출되는 장면은 흥미롭지 않을 수 없죠. 최근 인터넷콘텐츠와 연결한 프로그램 시도를 많이 하고 있는데 이런 도전은 좋은 현상이라고 봅니다.

다된 밥에 이수근 뿌리고, 그 밥에 그 나물이고

나영석 PD의 결정은 정말 용감했죠. 과거 ‘1박2일의 흥행을 이끈 주역들과 다시 손잡고 인터넷 방송이라는 새로운 포맷의 프로그램 제작을 선택했으니까요. 현재 최고 스타 PD로 손꼽히는 그가 방송사 변방으로 나간 건 파격적으로 보일 정도였으니까요.

그러나 ‘신서유기의 미덕은 이게 전부입니다. 인터넷 방송 형식은 이미 MBC ‘마이리틀 텔레비전(이하 ‘마리텔)에서 사용한 거잖아요? ‘마리텔은 수많은 스타들이 BJ로 나서면서 인기를 얻었지만, 이후 후발주자로 나섰던 KBS2 ‘어 스타일 포유 SBS ‘18초 등은 저조한 성적을 거뒀죠. 그리고 이젠 ‘신서유기가 나오겠답니다. 식상한 포맷으로 성공 가능할까요?

특히나 인터넷 방송 시스템은 콘텐츠가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도 한계가 있어요. 종이접기나 디자인, 마술쇼, ‘쿡방 등 볼거리가 즐비한데도 다수는 외면받는 상황에서 ‘신서유기가 들고나온 건 뭘까요? 바로 강호동, 이승기, 이수근, 은지원이 나영석 PD의 미션을 받고 수행하는 막장 예능이랍니다. ‘1박2일을 수위 높게 중국으로 옮긴 것 같은 느낌은 왜 드는 거죠? 기분 탓이겠죠?

‘그 밥에 그 나물인 점은 그렇다 치죠. 가장 큰 장애물은 바로 불법도박혐의로 자숙 중이던 이수근을 떠안았다는 점입니다. 나영석 PD가 한 매체에 이수근에게 기회를 주고 싶다”고 했다지만, 그 기회는 시청자가 주는 것 아닐까요? 아직 마음으로 받아들이지 못하겠다는 사람들 앞에서 장르 특성상 웃고 장난치는 이수근이 얼마나 진정성 있게 받아들여질지 의문이네요. 아! 초반엔 자숙하며 공식 사과 혹은 심경고백으로 논란에 정면승부하겠군요.

그동안 나영석 PD의 손끝은 마법 같았죠. 강원도 정선 옥순봉 아래 노예의 삶도, 할아버지들과 함께 떠난 해외 여행기도 그의 손이 닿으면 tvN ‘삼시세끼 ‘꽃보다 할배 등 히트작으로 탄생됐으니까요. 하지만 이번 ‘신서유기에도 나 PD의 주문이 통할까요? 물론 기발한 재미 요소를 곳곳에 심어놨겠지만, 대중이 예능을 예능으로만 볼 수 있을지 ‘신서유기 앞날은 불투명해 보입니다.

손진아 기자 jinaaa@mkculture.com
이다원 기자 edaone@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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