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전당포에 맡긴 수백만원짜리 명품…“새 주인 찾아요”
입력 2015-08-28 13:44 
전당포에서 거래되고 있는 명품 시계, 가방.

불황의 여파로 명품 가방, 시계 등이 애물단지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전당포에 처분을 맡긴 것들인데 심지어 반값에도 좀처럼 새 주인이 나타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28일 대부업계 등에 따르면 적게는 수백만원에서 많게는 수천만원에 달하는 명품 가방, 시계 등이 전당포 등을 통해 위탁 판매되고 있다.
강남 소재 한 전당포에는 다이얼에 10개의 다이아몬드가 박힌 로렉스 데이저스트가 820만원에 위탁 판매되고 있다. 이 상품의 정상가는 1500만원 상당이다.
정상가 1400만원에 달하는 로렉스 데이토나 블랙판은 890만원에, 500만원 상당의 까르띠에 산토스 시계는 210만원 가량에 위탁 처분되고 있다.

백화점에서 150만원 상당에 팔리는 20번대 샤넬 보이 장지갑은 1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모두 중고지만 사용감을 찾아보기 어려운 새것 같은 제품이다. 하지만 불황에 좀처럼 새 주인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업계 종사자들은 말한다.
명품 위탁 처분 외에도 명품을 맡기고 급전을 쓰는 경우도 많다. 명품 대출이 늘면서 관련 업계에서 15일 무이자 대출을 비롯해 심지어 만기를 2년까지 연장하거나 상황에 따라 소액 상환 등 이용자 편의에 맞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한 전당포 사업자는 명품 대출의 경우 중고 시세의 최대 70%까지 대출을 해주고 상환을 못하면 맡긴 물품으로 대출건이 처리돼 고객 부담이 덜한 편”이라며 하루에도 관련 문의가 많고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더 바빠졌다”고 말했다.
[매경닷컴 전종헌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