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제2차 세계대전 ‘대탈주’ 참전용사, 101세로 눈감아
입력 2015-08-28 11:40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철통경비를 자랑하던 독일군 포로수용소에서 ‘대탈주(Great Escape)에 참여했던 호주 참전용사 폴 로일이 27일 세상을 떠났다. 향년 101세.
1944년 3월 폴란드에 있는 독일군 포로수용소에서 벌어진 이 사건은 1963년 영화로 제작되면서 세상에 널리 알려졌다.
‘대탈주 사건은 당시 ‘스탈라크 루프트Ⅲ 포로수용소에 갇혀있던 200여명의 연합군 포로가 약 1년간 비밀리에 10m 깊이의 땅꿀 3개를 파 조직적인 탈출을 감행한 사건이다.
호주 공군대위로 제2차세계대전에 참전했던 로일은 당시 수용소를 빠져나오는 데 성공한 76명 중 한명이었다. 로일은 지난해 대탈주 사건 70주년 인터뷰에서 터널에서 빠져나오는 순간을 회상하며 기분이 매우 좋았고 쌓여 있는 눈들과 소나무들만이 보였다”라며 여전히 그때 기억이 여전히 생생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탈주에 성공했던 이들이 해방감을 만끽한 순간은 아주 잠시였다. 3명만을 제외하고는 인근지역에서 곧 체포됐으며, 로일도 수용소로부터 22㎞ 떨어진 지점에서 붙잡혔다. 수용소로 강제 복귀한 이들 가운데 50명은 히틀러의 명령으로 처형당했다. 로일은 과거 생전 인터뷰에서 (독일군이)누구는 살리고 누구는 죽인 이유를 모르겠다”라며 자신이 처형된 50명 안에 포함되지 않은 이유를 평생 궁금해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일이 세상을 떠나면서 이 탈주극에 참여한 사람 중 현재까지 살아있는 이는 영국인 딕 처칠(94)뿐이다.
[연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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