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레이더M] 조정장서 방어력 빛난 롱숏·헤지펀드
입력 2015-08-28 11:29  | 수정 2015-08-31 13:58

[본 기사는 8월 26일(14:08)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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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들어 국내주식이 크게 조정받으면서 대부분 주식형펀드 투자자들이 울상인 가운데 롱숏펀드와 헤지펀드가 차별화된 성과로 눈길을 끌고 있다. 하락장에서 공매도(숏) 전략을 적극적으로 구사해 평균 낙폭을 줄였고 일부 펀드의 경우 수익을 내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롱숏펀드와 헤지펀드로 같은 유형의 펀드라고 하더라도 펀드별로 성과 차이가 적지 않아 하락장에서 방어력을 확실히 보여준 펀드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26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50개 롱숏펀드의 8월 평균 수익률은 지난 21일 종가 기준 -0.55% 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코스피의 하락폭이 -7.59%인 것과 비교하면 시장의 단기 조정 국면에서 롱숏펀드는 거의 손실을 내지 않은 셈이다. 코스피가 하루만에 2.01% 하락하며 7개월 만에 1900선 밑으로 내려간 지난 21일 하루만 따져도 롱숏펀드는 평균 0.30% 하락하는 데 그치며 높은 방어력을 선보였다.
롱숏펀드 중에서는 '미래에셋스마트롱숏50'이 월초이후 1.94%로 가장 앞섰다. 주식 비중이 70%인 '미래에셋스마트롱숏70' 펀드는 1.93%, 주식 비중이 30%인 '미래에셋스마트롱숏30' 펀드는 0.96%였다. 주식과 채권 비중을 비슷하게 가져가는 스마트롱숏50이 가장 우수한 성적을 낸 것이다. 이밖에 '삼성알파클럽코리아롱숏'(1.49%), '대신글로벌스트래티지멀티에셋'(0.17%), '유리트리플알파'(0.10%) 등 펀드도 8월 월간 수익률이 플러스를 기록했다.
김주형 미래에셋자산운용 LS운용본부 상무는 "이머징마켓 환율 약세에 따른 글로벌 수요 충격에 대비해 IT를 비롯한 수출주의 비중을 선제적으로 축소시켰다"며 "향후 시장의 변동성에 휩쓸리지 않고 기업의 내재가치와 장기적 관점에 입각한 롱숏 종목 선별 작업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주로 롱숏 전략을 활용하는 한국형 헤지펀드들도 최근 급락장에서 비교적 선방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35개 한국형 헤지펀드의 8월 이후 지난 21일 종가 기준 평균 수익률은 -3.09%로 집계됐다. '교보악사매그넘1'(0.92%)이 유일하게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삼성H클럽에쿼티헤지'(-0.04%), '삼성H클럽오퍼튜니티'(-0.06%), '키움뉴호라이즌'(-0.08%), '마이다스적토마멀티스트래티지'(-0.16%) 등도 뛰어난 방어력을 보였다.
다만 롱숏이나 헤지펀드라고 해서 하락장에서 모두 시장보다 안정적인 성과를 보인 것은 아니다. 일부 헤지펀드는 -10% 이상 하락하면서 더욱 위험성이 높아 주의할 필요가 있다. 대신자산운용의 헤지펀드 3총사인 '대신에버그린이벤트드리븐', '대신밸런스 Corporate Event', '대신에버그린롱숏'은 월초이후 각각 -12.93%, -11.92%, -10.54%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문수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롱숏펀드는 연초 이후 최근까지 3~4%의 수익률을 내고 있어 이런 추세가 이어지면 연말엔 연간 6~7%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며 "연내 미국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시장이 불안해지면 투자 대안으로 더욱 주목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재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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