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소리 들려줬더니"…토마토 신선도 오래 유지
입력 2015-08-28 10:00  | 수정 2015-08-28 11:05
【 앵커멘트 】
토마토는 신선도 유지 기간이 짧은 대표적인 과채류인데요.
소리를 들려줬더니 토마토에 놀라운 변화가 생겼습니다.
김선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올해로 8년째 토마토 농사를 짓는 황명준 씨.

하지만, 토마토를 수확할 때마다 걱정이 큽니다.

수확한 뒤 열흘만 지나면 완전히 익어버려 상품성이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황명준 / 토마토 재배 농민
- "수확해서 판매할 때까지 과일이 물러서 상품성이 저하돼 10~15% 정도 손해가 납니다."

이런 농가의 고민을 덜어줄 기술이 개발됐습니다.


소리를 이용해 토마토의 익는 속도를 늦추는 겁니다.

수확한 토마토에 6시간 동안 1킬로 헤르츠의 소리를 들려줬더니 익는 속도가 무려 40%나 늦춰졌습니다.

토마토의 신선도를 파괴하는 '에틸렌'이란 식물 호르몬 발생을 소리가 억제하는 겁니다.

▶ 인터뷰 : 정미정 / 농촌진흥청 생물소재공학과 연구관
- "특정 음파를 식물에 처리하면 식물은 이것을 외부 신호로 인지해서 이 신호를 몸속으로 전달해 관련된 유전자의 발현을 증가시키거나 감소시키게 되는데 이 원리를 이용했습니다."

이 기술은 비용이 거의 들지 않고 사과와 복숭아 등 다른 과일에도 적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농촌진흥청이 조만간 농가와 유통업체에 기술을 보급할 예정이어서 소득 증대에 큰 도움이 될 전망입니다.

MBN뉴스 김선진입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한남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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