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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기자 총격, 사진 여과 없이 내보낸 신문사에 ‘비난 쇄도’
입력 2015-08-28 09:15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이수영 인턴기자]
생방송 중 두 기자가 피격 살해된 사건으로 미국이 충격에 빠진 가운데 이 장면 사진을 여과 없이 내보낸 미국 신문이 비난 받았다.
27일(현지시간) 미국 언론에 따르면, 뉴욕 지역 일간지인 뉴욕 데일리 뉴스는 이날 1면에 인터뷰 중 정신 질환 증세를 보인 전 직장 동료 베스터 리 플래내건(41)의 총격에 전날 오전 숨진 WDBJ 방송의 앨리슨 파커(24·여) 기자의 동영상 스틸 사진 3장을 게재했다.
문제의 동영상은 용의자인 플래내건이 스스로 목숨을 끊기 직전 소셜 미디어에 올린 것으로, 파커 기자가 권총을 겨눈 플래내건을 보지 못하고 지역 상공회의소 대표인 비키 가드너와 인터뷰 중인 장면을 담았다.
인터뷰 장면을 찍던 카메라 기자 애덤 워드(27)도 플래내건의 총격에 희생됐다.

희생자들과 더불어 언론에 종사하는 현직 기자와 앵커들이 뉴욕 데일리 뉴스의 1면 편집을 강하게 비판했다.
트위터에서는 뉴욕 데일리 뉴스를 절독하자는 운동이 일고 있다.
파커의 남자 친구로 그와 결혼할 예정이던 WDBJ 방송의 앵커 크리스 허스트는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시내를 돌아다니기가 매우 불편할 것 같다”며 되도록 그 신문의 1면을 피하겠다”고 심경을 털어놨다.
WNYT 방송의 기자이자 앵커인 제시카 레이턴은 희생된 아름다운 영혼들은 1면에 나온 사진보다 훨씬 나은 대우를 받았어야 했다”며 비난했다.
WSVN 방송의 앵커 알렉스 디프라토도 역시 트위터에 역겹다”며 분노를 드러냈다.
미국 최대 뉴스 채널인 CNN 역시 뉴욕 데일리 뉴스가 1면에 사건 당시 사진을 게재하기 전에 문제의 동영상을 매 시간 방송에 내보내다가 시청자 등의 지적을 받은 후 방송을 중단했다.
CNN과 달리 MSNBC 방송과 폭스뉴스는 이를 내보내지 않았다.
파커 기자의 아버지인 앤디 파커는 딸의 죽음을 담은 사진과 동영상이 수니파 급진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의 참수 영상과 같다고 했다.
그는 워싱턴포스트에 뉴스를 보지도 않을 것이고 볼 수도 없다”면서 모든 뉴스가 내 마음만 아프게 할 뿐”이라며 언론의 보도 행태를 비난했다.
뉴욕 데일리 뉴스뿐만 아니라 영국의 타블로이드 신문 대다수가 파커의 사망 직전 사진을 게재했고, 공영방송인 BBC와 가디언은 이를 싣지 않았다고 미국 일간지 USA 투데이는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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