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캄보디아 40도 찜통 더위에서 보낸 특별한 휴가
입력 2015-08-28 07:00  | 수정 2015-08-28 09:48
【 앵커멘트 】
여름휴가 다들 다녀오셨는지요?
대부분 시원한 곳을 찾아 산으로, 바다로 휴가를 다녀왔지만, 40도가 넘는 캄보디아에서 구슬땀을 흘리며 특별한 휴가를 보낸 이들도 있습니다.
김형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서 두 시간 남짓 비포장도로를 달려야 나오는 짬퐁참 주의 조그만 시골 마을.

50여 가구가 모여 사는 이 마을은 잦은 홍수 탓에 전기도 들어오지 않고, 병원 진료는 꿈도 꿀 수 없습니다.

버스에서 내리는 의료진과 한국자원봉사단이 특히 반가운 이유입니다.

▶ 인터뷰 : 오원 / 짬퐁참 마을 주민(70세)
- "허리와 무릎이 아팠는데, 그동안 한번도 병원 진료를 받아본 적이 없다. 자원봉사단이 와서 너무 고맙다."

흙먼지를 뒤집어 쓴 아이들은 난생처음 해보는 과자 따먹기와 공굴리기, 콩주머니 던지기 재미에 흠뻑 빠집니다.

생전 얼음을 본 적 없는 아이들에게 팥빙수는 그야말로 천국의 맛입니다.


▶ 인터뷰 : 피엡 / 짬퐁참 마을 아이(6살)
- "처음 먹는 팥빙수가 너무 맛있어요."

40도가 넘는 땡볕 아래에서 비오듯 땀을 흘리는 이들은 여름휴가로 해외 빈곤지역 봉사활동을 택한 한 기업의 직원들입니다.

가족과 함께 휴가를 보내는 대신 3대1의 경쟁률을 뚫고 해외자원봉사를 선택했습니다.

낡은 학교에 도서관을 만들고, 벽화를 그리고, 화장실을 만들어도 그저 즐겁기만 합니다.

▶ 인터뷰 : 김나리 / 아주캐피탈 매니저
- "색칠이 조금 미비하기는 하지만, 해놓고 보니까 좀 뿌듯하기도 하고 아이들이 이거 보고 많은 생각을 하고 많은 희망을 가졌으면 좋겠어요."

▶ 인터뷰 : 옥영천 / 아주저축은행 서초지점장
- "왔을 때는 어쩌면 저를 위해 왔다고 생각했는데, 아이들 눈동자를 보는 딱 순간, 아이들을 위해 좀 더 뭔가를 더 해줘야겠다고 생각했고요."

열정적인 이들의 봉사활동은 캄보디아 아이들에게 미래에 대한 희망과 꿈을 심어주기에 충분했습니다.

▶ 인터뷰 : 베니걸 / 짝응레 고등학교 학생(14살)
- "도서관에서 책을 읽을 수 있게 돼 너무 행복하다."

▶ 인터뷰 : 쏨 / 프놈펜 주 교육감
- "한국 봉사단이 와서 도서관도 지어주고, 장학금도 줘서 우리 학생들이 열심히 공부할 수 있을 것 같다."

일제 식민 통치와 한국전쟁이 남긴 고통과 가난을 딛고 일어선 한국.

이제 그 경험과 풍요를 오랜 가난에 시달리는 해외 빈곤국가들에게 전해 줄 때입니다.

MBN뉴스 김형오입니다.
[김형오 기자 / hokim@mbn.co.kr]
영상편집 : 이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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