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합병 D-4` 들뜬 제일모직 27일 6.8% 껑충
입력 2015-08-28 04:04 
오는 9월 1일 합병을 앞둔 제일모직 주가가 크게 올랐다. 합병 법인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2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제일모직은 전날보다 1만원(6.8%) 오른 15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16만75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외국인 투자자가 3거래일째 순매수에 나선 영향이 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외국인은 제일모직 주식을 149억원어치 사들였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유가증권시장 전체에서는 3500억원 가까이 순매도했지만 제일모직에서는 다른 모습을 보인 것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제일모직이 합병 후 구체적인 주주친화정책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주가가 급등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은 임시 주주총회에서 합병안이 통과되기 전과 후에 다양한 주가 부양 정책을 내놓은 바 있다.

임시 주총 전에는 CSR(기업의 사회적책임)위원회·거버넌스위원회 구성 계획과 제일모직의 자회사(바이오로직스) 및 손자회사(바이오에피스)의 나스닥 상장 계획을 발표했다. 합병 결정 후 주가가 하락하자 지난달 23일 제일모직은 250만주(발행주식의 1.9%) 규모 자사주를 취득하겠다고 공시하기도 했다.
삼성물산 고위 관계자는 "CSR위원회와 거버넌스위원회의 구체적인 설치 방안 등은 다음달 2일 이사회 결정을 거쳐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달 공시한 대로 현재 시장에서 자사주를 매입하는 중"이라며 "별도의 자사주 매입이나 배당 확대 계획은 준비하고 있는 것이 없다"고 전했다.
이날 제일모직 주가 급등은 지주사체제 전환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 영향도 컸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은 단지 시범경기가 일단락된 것에 불과하고 아직 본게임은 시작도 안 했다"며 "향후 본게임(지주회사 전환)이 시작되면 제일모직의 성장성이 다시 부각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이상헌 연구원은 롯데쇼핑이 롯데그룹 지배구조의 핵심에 위치함에 따라 롯데쇼핑이 보유한 지분가치가 부각될 수 있다는 분석도 함께 내놨다. 이날 롯데쇼핑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보다 1만3500원(5.38%) 오른 26만4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용환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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