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이틀째 강세를 보이면서 1880선에서 등락을 보이고 있다. 26일 외국인은 15거래일 연속 매도 물량을 퍼붓고 있지만 개인과 기관이 3000억원 어치의 물량을 대거 사들이면서 지수를 밀어올리는 상황이다. 중국발 악재와 북한 리스크로 그동안 급락한 코스피가 저가 매수 시점에 이르렀다는 판단에 힘이 실린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오후 1시 5분 현재 코스피는 전일 대비 33.49포인트(1.81%) 오른 1880.12를 기록 중이다. 전일 대비 2.93포인트(0.16%) 내린 1843.70에 개장한 코스피는 한동안 보합권에서 등락을 보였지만 기관이 매수세로 돌아서면서 상승폭을 늘렸다.
전날에도 지수는 남북 고위급 협상이 극적으로 타결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전일 대비 0.92% 오른 1846.93에 장을 마쳤다.
전문가들은 9월 미국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의 금리인상 여부, 중국 경기 부진 등의 불확실성 요소가 남아있긴 하지만 단기적으로는 시장 반등의 움직임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 상하이지수는 이날 오전 11시30분(현지시간) 현재 23.79포인트(0.80%) 상승한 2988.76으로 오전장을 마쳤다. 전날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기준금리, 지준율 인하 등의 경기 부양책을 단행했지만 지수는 개장 직후 곧바로 하락세로 돌아서 4% 가까이 빠지기도 했다.
서명찬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중국 등의 대외변수들로 인해 우려의 시각이 남아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불확실성은 완화될 것”이라면서 이에 따라 시장의 반등 움직임이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대부분의 업종이 오름세를 보이는 가운데 유통업, 의약품, 전기가스업, 섬유의복, 화학, 서비스, 건설업 등이 3%대 강세다. 반면 은행(-0.56%), 비금속광물(-0.37%)는 소폭 하락하는 중이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이 3221억원 어치의 매도 물량을 쏟아냈고 개인과 기관이 각각 1459억원 1508억원 매수 우위를 보여 상승 동력에 힘을 보태고 있다. 프로그램 매매는 214억원 매도 우위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대부분 오름세다. 시총 1위 삼성전자는 1.67%의 하락률을 기록하고 있지만 아모레퍼시픽(6.17%), 삼성에스디에스(4.78%), 제일모직(4.10%), 한국전력(3.79%) 등이 지수의 강세를 돕고 있다. 삼성생명(2.95%), 현대모비스(2.53%), 기아차(2.42%) 등도 상승세다.
이날 유가증권 시장에서는 상한가를 기록 중인 대양금속, 동양철관을 포함해 654개 종목이 오르고 있고 159개 종목이 떨어지고 있다.
같은 시각 코스닥은 전일 대비 13.31포인트(2.06%) 오른 658.74를 기록 중이다.
이날 코스닥은 전일 대비 1.04포인트(0.16%) 오른 646.47에 출발했지만 개인과 기관 중심의 저가매수세 유입으로 상승폭을 늘렸다.
코스닥 종목에서는 양지사, 대동스틸, 리젠, 신라섬유 등이 상한가를 기록하고 있다.
[매경닷컴 고득관 기자 / 김경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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