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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득점 빈공’ SK, 헛심 10이닝 1실점 총력전
입력 2015-08-25 22:10 
사진(인천)=김재현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김원익 기자] 에이스 김광현(27)의 부상 공백이라는 초대형악재가 터졌다. 그 공백을 불펜 총력전으로 최대한 메웠지만 결정적인 순간 힘에 부쳤다. 타선은 6안타 무득점 빈공에 그쳐 무기력한 패배를 당했다.
SK는 25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5 KBO리그 KIA타이거즈와의 정규시즌 경기 불펜진의 10이닝 1실점 역투에도 불구하고 0-1, 1점차 연장 10회 패배를 당했다. 이로써 시즌 50승2무58패를 기록한 SK는 승률이 4할6푼3리까지 떨어졌고 5위 KIA와의 승차가 4.5경기로 벌어졌다.
최근 2승8패의 흐름을 털어내기 위해서라도 승리가 절실했던 경기. 더해 5위 순위 경쟁 중인 KIA는 반드시 꺾어야 하는 상대였다. 하지만 타선이 무기력해도 너무나 무기력했다. KIA보다 많은 1안타를 쳤지만 집중력은 더 떨어졌다. 산발 6안타를 쳤지만 모두 범타에 그쳤다.
이명기가 홀로 2안타를 쳤고, 나머지 타자들은 도합 4안타를 때리면서 7개의 삼진만을 당했다. 최근 3경기 도합 1득점의 극심한 빈공. 이날 SK타자들은 점수를 내는 법을 잊어버린 것처럼 KIA마운드에 무기력하게 당했다.
반면 SK마운드는 충분히 제몫을 다했다. 이날 SK선발은 좌완 구원투수 박희수였다. 박희수는 2006년 SK소속으로 프로 무대에 데뷔한 이후 생애 첫 1군 선발 등판. 이날 전까지 박희수는 통산 191경기서 모두 구원으로만 나섰다.
어쩔 수 없는 고육지책이었다. 당초 선발 예정이었던 김광현이 이날 오전 왼쪽 견갑골 담 증상을 호소했고, KIA의 동의하에 선발이 갑작스럽게 바뀌게 됐다. 하지만 규정상 같은 좌완투수가 나와야 됐고, 엔트리에 남은 등판 가능한 좌완 투수 중에서 신재웅 대신 박희수가 낙점을 받았다. 핵심 필승조로 활약중인 신재웅을 경기 후반 기용해야 됐기에 어쩔 수 없는 선택.
하지만 박희수는 1⅓이닝을 1볼넷 3탈삼진 무실점으로 깔끔하게 틀어막고 성공적인 테이프를 끊었다.

바톤을 이어받은 구원진도 역투를 펼쳤다. 2회 1사 1루서 마운드에 오른 채병용은 4⅔이닝을 2피안타 6탈삼진 무실점으로 막는 ‘선발급 쾌투를 펼치며 분전했다. 이어 마운드를 이어받은 윤길현은 1이닝 동안 1피안타 2볼넷으로 불안했지만 삼진 1개를 솎아내며 무실점을 기록했다.
아꼈던 신재웅도 8회 1이닝을 2탈삼진 퍼펙트로 완벽하게 막아내며 제 몫을 다했다.
사단이 난 것은 10회. 9회부터 마운드에 오른 박정배는 연장 10회 1사 후 이홍구에게 3루타를 맞은 이후 백용환에게 결승 희생플라이를 허용하면서 결승점을 헌납하고 말았다. 하지만 어려운 환경속에서 조기에 가동된 SK투수들을 탓하기는 힘든 내용. 최근 경기 이어지고 있는 SK의 빈공은 반드시 풀어야 할 과제로 남았다.
[one@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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