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합의문에 '북측·유감' 첫 사용…달라진 북한
입력 2015-08-25 19:41  | 수정 2015-08-25 20:00
【 앵커멘트 】
남과 북이 합의한 보도문을 보면 북한의 태도가 과거와는 상당히 달라졌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남북이 합의한 문서에 북측이 유감을 표시했다는 표현이 등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정호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뢰 도발과 관련해 우리나라와 북한이 합의한 공동보도문에는 북측이라는 주어가 나옵니다.

유감이란 단어 역시 등장합니다.

▶ 인터뷰 : 조선중앙TV
- "북측은 최근 군사분계선 비무장지대 남측지역에서 발생한 지뢰폭발로 남측 군인들이 부상을 당한 데 대하여 유감을 표명하였다."

북한은 과거 몇 차례 도발 때도 유감을 표시한 적은 있습니다.

하지만, 북한의 자체 문건이 아닌 남북합의문에 유감이란 말이 쓰인 적은 없었습니다.


주어를 북측으로 표시한 것도 아주 드문 일입니다.

1996년 강릉 잠수함 침투 사건 때 유감을 표시하며 주체를 북한 외교부로 밝힌 이후 19년 만입니다.

2010년 연평도 포격 도발에 대해서도 북한은 유감을 표시했지만, 주어 없이 제3자가 저지른 일처럼 표현했습니다.

▶ 인터뷰 : 홍용표 / 통일부 장관
- "북측이 우리 대한민국 정부에게 북한을 주어로 해서 사과 표명을, 유감 표명을 확실하게 한 첫 번째 사례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북한이 유감 표시를 말이 아닌 글의 형태로 남긴 것도 이례적인 일로, 통일부는 이번 유감 표시를 상당히 의미 있는 사과로 평가했습니다.

MBN뉴스 이정호입니다.

영상취재 : 강두민
영상편집 : 송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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