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증거사진 펼쳐 놓고…"나는 전군 지휘한 사람"
입력 2015-08-25 19:41  | 수정 2015-08-25 20:29
【 앵커멘트 】
고위급 접촉의 수석대표 역할을 했던 김관진 국가안보실장은 협상의 고비마다 북한을 강하게 압박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증거를 펼쳐 놓고 자신이 전군을 지휘했던 사람이라며 북한을 몰아붙였다고 합니다.
이기종 기자입니다.


【 기자 】
협상장에 앉기 전까지만 해도 비무장지대 목함지뢰 도발은 남측의 모략극이라고 주장했던 북한.

▶ 북한 국방위 정책국 담화 (지난 14일)
- "증명할 수 있는 동영상을 제시하라. 그것이 없다면 다시는 북 도발을 입 밖에 꺼내 들지 말아야 할 것이다."

그러나 북한은 협상이 시작되자 지뢰도발은 의제로 올리지 말자며 얼버무렸습니다.

남북이 과거를 들춰내 잘못을 따지지 말고 앞으로의 일을 논의하자고 주장했습니다.

이산가족 상봉 같은 남측이 원하는 것을 내줄 수 있으니, 지뢰도발 문제는 넘어가자는 겁니다.


우리 측은 증거로 맞받았습니다.

고위급 접촉 수석대표인 김관진 국가안보실장은 목함지뢰 도발에 대한 증거사진을 내놓고 "불과 한 달 전의 일이 어떻게 과거가 될 수 있느냐"고 반박했습니다.

지뢰도발에 이은 북한의 서부전선 포격도발에 대해서도, 우리 측 탐지장비의 정밀성과 우리 군의 대응규칙을 조목조목 제시했습니다.

협상이 고비를 맞을 때에는 "나는 전군을 지휘한 사람"이라며 압박했습니다.

협상장의 설전을 소개한 통일부 당국자는 이 같은 강경한 태도가 북한의 유감 표명을 이끌어낸 요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합참의장과 국방부 장관을 지냈던 김관진 국가안보실장의 경력이 빛을 발한 셈입니다.

MBN뉴스 이기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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