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김일성·김정일·김정은의 각기 다른 사과 스타일
입력 2015-08-25 19:41  | 수정 2015-08-25 20:32
【 앵커멘트 】
북한은 지금까지 3천 번 이상 도발해 왔지만, 제대로 사과를 한 건 이번까지 5번 정도로 꼽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 이들 3대의 사과 스타일은 조금씩 다릅니다.
김수형 기자가 분석해봤습니다.


【 기자 】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 3대의 사과는 이번을 포함해 크게 5번.

한미 양국으로부터 강한 압박을 받거나, 주변 정세를 유리하게 가져가기 위한 고도의 노림수가 들어갔을 때 단행했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그러나 표현에 있어서 이들의 스타일은 조금씩 다릅니다.

김일성 주석은 "대단히 미안한 사건" "재발하지 않도록"이라는 표현을 쓰면서보다 우회적인 표현보다는 직접적인 표현을 썼습니다.


그러나 김정일 국방위원장부터는 도발의 책임을 남측에 돌리고 사과의 주체를 뺀 추상적인 '발뺌 사과' 방식이 주를 이뤘습니다.

1998년 동해안 잠수함 침투 사건 때는 "막심한 인명 피해에 깊은 유감", 2002년 제2차 연평해전 당시 "우발적 무력충돌에 유감"이라며 "유감"이라는 표현을 사용했습니다.

이번에도 "남측 군인들이 부상을 당한 것에 대하여 유감을 표명"이라며 도발 주체와 간접적인 방식을 사용했습니다.

특히 김정은 제1위원장 체제 이후 북한이 사과에 더욱 인색해지면서 남북 관계가 계속 악화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수형입니다.
영상편집 : 이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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