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인천공항 식당가는 지금 치열한 전면전 중
입력 2015-08-25 17:27 

인천국제공항에서 외식 대전(大戰)이 펼쳐지고 있다. 국내외 관광객들이 수속 절차를 밟으며 출출한 배를 채우기 위해 들르는 공항 내 식당가가 한식에서부터 중식 남미식 이탈리안 등 다양한 메뉴를 갖춘 고급 외식 명소로 탈바꿈하고 있다.
인천공항은 올해초 앞으로 4~7년간 식음료매장을 운영할 5개 사업자로 CJ푸드빌 아워홈 SPC 아모제푸드 풀무원이씨엠디 등 5곳을 선정했다. 지난 2008년 2기에 이어 이번에 3기 사업자로 선정된 이들 외식업체는 이달부터 새 매장을 순차적으로 개점한뒤, 다음달에는 다양한 이벤트를 겸한 그랜드 오픈을 할 계획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CJ푸드빌 등 국내 간판급 외식업체 5곳은 인천공항 내 서로 다른 구역에서 음식 매장을 속속 내고 있다. 출국장 통과전인 지상 3~4층 비면세구역뿐만 아니라 출국수속을 밟고난뒤 나오는 3층 면세구역, 입국 후 도착장인 1층 등에 다양한 매장이 포진해 있다.
2기 사업 당시 인천공항 지하 1층 교통센터 주변에서 푸드코트 하나만 운영했던 CJ푸드빌은 이번 3기 때 공항 이용객이 가장 많이 찾는 1층 입국장과 3층 출국장에 총 25개 매장을 마련했다. 모두 보딩패스를 제시하기 전인 비면세구역에 위치해 있다. CJ푸드빌은 외식 강자답게 글로벌 브랜드를 합쳐 ‘CJ에어타운이란 이름으로 식당가를 꾸몄다.

특징은 기존 CJ푸드빌 외식 브랜드를 서로 합쳐 여러 메뉴를 한꺼번에 선보인다는 점이다. CJ는 비빔밥 매장 ‘비비고와 한식뷔페 ‘계절밥상을 결합해 ‘비비고 계절밥상이란 협업매장을 이번 인천공항에 처음 마련했다.
‘빕스 ‘뚜레쥬르 ‘투썸플레이스 등 기존 CJ푸드빌 주요 매장도 모두 포진해 있다. 특히 문화콘텐츠 기업이라는 CJ 이미지를 잘 살려 각종 엔터테인먼트형 공간도 마련했다. 음악채널 엠넷과 결합한 ‘투썸플레이스 엠넷에는 갖가지 헤드셋이 마련돼 있어 음악을 들으며 커피를 즐길 수 있다.
이번 3기 사업에 처음 뛰어든 아워홈은 가장 넓은 4036㎡(1221평) 공간에 자사 외식매장을 선보인다. 출국 수속 후 처음 맞닥뜨리는 3층 여객터미널과 셔틀트레인을 타고 이동하는 탑승동에 분포한다. 모두 면세점 쇼핑구역이다.
아워홈은 한식뿐 아니라 세계 각국 음식을 망라한 월드 고메 식당가인 ‘푸드엠파이어 고메이 다이닝&키친을 마련했다. 가정식 한식인 ‘손수반상, 모던 한식 ‘반주뿐 아니라 베이징 상하이 쓰촨 광둥지역 등 중국 4대 정통요리를 한꺼번에 맛볼 수 있는 ‘싱카이, 이탈리안 피자매장 ‘모짜루나 , 멕시칸 음식점 ‘타코벨 등을 선보인다. 이들 매장은 아워홈에서 최근 보직해임된 구지은 전 부사장과 CJ 출신 노희영 히노컨설팅펌·YG푸드 대표가 힘을 합쳐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SPC그룹은 2기에 이어 3기에서도 3층 면세구역과 탑승동에 마련했다. 아워홈과 사업구역이 가장 유사하지만 면적은 1969㎡(600평)로 아워홈의 절반 정도 규모다. 하지만 3기 사업자 가운데 가장 많은 총 40개 브랜드 매장을 마련하고 있다. 1차로 24개 매장을 최근 개설했으며 다음달 중 나머지 매장도 열 계획이다. 파리바게뜨 파리크라상 빚은 배스킨라빈스 던킨도너츠, 파스쿠찌 등은 2기 때와 마찬가지로 운영하며 이번에는 서양식 레스토랑 ‘라그릴리아, 커피매장 ‘커피앳웍스 등이 새로 선보인다. SPC 관계자는 각 매장에 한국어 영어 중국어 일본어 등 4개국어 메뉴 보드를 비치하고 판매사원을 대상으로 외국어 교육을 실시하는 등 외국인 대상 서비스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모제푸드는 한식 매장을 중점 선보인다. 4층 여객터미널 비면세구역에 마련된 매장은 일명 ‘K 스트리트 푸드로 한식 대표 음식들만 모아놨다. 순대 떡볶이 튀김 등 분식에서부터 추억의 통닭과 김밥, 라면 등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메뉴가 많다. 이와 함께 퓨전 오므라이스, 파스타 등을 제공하는 아모제푸드의 인기 매장 ‘오므토 토마토 다이닝도 선보인다. 풀무원의 외식계열사 이씨엠디 역시 4층 여객터미널 비면세 구역에 한식 면 전문점 ‘풍경마루와 캐주얼 중식당 ‘칸지고고 등 2개 매장을 열었다.
한 외식업체 관계자는 경기불황에도 해외여행객이 꾸준히 늘고 있어 인천공항 식당가는 각 외식업체들이 고급 매장과 메뉴를 경쟁적으로 선보이는 각축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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