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외국인 선물 사면 코스피 반등한다?
입력 2015-08-25 17:19 
역대 최대 규모 외국인 선물 매수가 나타난 뒤 코스피가 반등에 성공하자 지수의 향방을 가늠하려는 투자자들 시선이 외국인 선물 매매로 쏠리고 있다.
지난 21일부터 25일까지 외국인들은 3조2151억원어치 코스피 선물을 3거래일 내리 순매수했다. 지난 24일에는 무려 2조962억원(1만8914계약)을 매수해 하루 기준으로 사상 최대 규모 코스피 선물을 사들이기도 했다. 비록 현물시장에서 외국인들의 '셀(Sell) 코리아'가 좀처럼 잦아들고 있지 않지만 선물시장에서만큼은 '바이(Buy) 코리아'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선물 매수세가 강하게 유입되는 것을 두고 코스피 저점 신호라고 보는 시각이 적지 않다. 25일 코스피가 7거래일 만에 반등에 성공해 전날보다 0.92% 오르자 이 같은 분석에 더욱 힘이 실리고 있다. 물론 신흥국 펀드 등에서 자금 유출이 이어지면서 외국인이 한국 주식을 기계적으로 파는 '비차익 매도'가 멈추지 않는 한 본격적인 반등을 점치기는 이르다.
다만 코스피가 바닥권에 가깝다고 해석하기에는 무리가 없다는 평가다. 선물 매수는 주로 지수가 충분히 떨어져 투자자들이 미리 냈던 선물 매도 주문을 거둬들일 때 통계로 잡히기 때문이다. 최창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6월 만기 이후 코스피가 2000선일 때 외국인들의 선물 매도 주문이 3만5000계약 정도 집중됐는데 지수가 크게 하락하자 이익을 실현하기 위해 사들이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외국인이 현재 코스피를 싸다고 인식하고 있을 수도 있고, 지수가 약 10%까지 떨어진 것만으로 수익에 만족한 것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물론 지수형 주가연계증권(ELS)의 중요한 운용 주체인 외국인이 ELS에서 위험을 제거(헤지)하는 차원에서 코스피가 단기 급락할 때 선물을 매수한 것뿐이라는 반론도 있다. 헤지용 매수는 지수가 오르면 얼마든지 매도로 돌아설 수 있다는 것. 이 같은 우려를 불식시키고 지수가 본격적으로 반등하기 위해서는 현물에서도 매수가 확인돼야 한다는 설명이다.
김지혜 교보증권 연구원은 "현물시장에서 외국인 매도 중 70%가 신흥국에서의 자금 이탈에 따른 비차익 매도인데 이 자금이 돌아와야 코스피가 상승동력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윤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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