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中 증시 불안에도 코스피·코스닥 7거래일 만에 반등
입력 2015-08-25 15:41 

중국 증시 불안에도 코스피와 코스닥이 7거래일 만에 반등에 성공, 25일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이날 새벽 남북 고위급 접촉이 극적 타결되며 관련 리스크가 줄었고 그동안의 낙폭이 과도했다는 투자자들의 판단에 따라 저점 매수세가 유입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다만 미국의 금리인상 불확실성, 이날도 이어진 중국 증시의 급락세로 인해 상승폭은 크지 않았다.
이날 코스피는 전일 대비 16.82포인트(0.92%) 오른 1846.63으로 거래를 마쳤다.
상승 출발한 코스피는 장 초반 하락 전환해 1806.79까지 밀리기도 했으나 이후 보합권에서 등락하며 뚜렷한 방향성을 잡지 못했다. 이후 개인과 기관의 장 중 순매수 규모가 커지면서 지수는 플러스권에 안착, 한때 1% 넘게 올라 1860선을 회복하는 등 상승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연이은 중국 증시의 하락이 지수의 발목을 잡았다. 오전 중 다소 급락세가 주춤하는 듯 보였던 중국 증시는 오후들어 6% 넘게 빠지면서 3000선이 붕괴됐다. 중국 증시가 2000포인트대로 되돌아간 것은 8개월 만에 처음이다.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는 대외 불안에 외국인 매도세도 계속돼 5305억원 어치를 팔아치웠다. 외국인은 지난 5일부터 이날까지 14거래일 연속 매도 우위를 기록 중이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3031억원과 2141억원 어치를 사들이며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특히 개인의 경우 지수가 ‘빠질만큼 충분히 빠졌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저점 매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개인은 지난 18일부터 21일까지 나흘 연속 순매도하다가 전날 순매수로 돌아선 뒤 이날도 ‘사자를 유지했다.
프로그램을 통해서는 차익 거래와 비차익 거래 모두 매도 우위가 나타나 총 2316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업종별로는 오랜만의 증시 훈풍에 통신업, 금융업, 보험을 제외한 전 업종이 상승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서는 원달러 환율 효과 기대감에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등 자동차주 3인방이 동반 상승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1195.3원에 마감하는 등 원화가 약세를 나타내면서 자동차와 같은 대형 수출주가 수혜를 입을 것이란 기대가 주가를 끌어올렸다.
SK하이닉스는 대규모 투자 계획 소식에 7.89% 급등했다. SK하이닉스는 이날 경기도 이천 본사에서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공장 M14 준공식을 열고 이천과 충북 청주에 추가로 공장 2개를 신규 구축하고 M14을 포함, 총 46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대장주인 삼성전자는 장 중 110만원 위로 올라서며 상승하는 듯 했으나 결국 전일 종가와 동일하게 마감했고, 한국전력, SK텔레콤, 신한지수, 삼성생명도 내렸다.
코스닥 역시 7거래일 만에 반등해 전일 대비 32.10포인트(5.23%) 오른 645.43으로 마감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외국인이 337억원, 기관이 476억원 어치를 사들이며 시장을 주도했다. 개인은 760억원 어치를 팔아치웠다.
시총 상위 종목에서는 셀트리온이 14% 넘게 급등한 것을 비롯해 다음카카오, 동서, CJ E&M, 메디톡스, 로엔, 바이로메드, 파라다이스도 오르는 등 대부분의 종목이 상승했다. 반면 GS홈쇼핑만 1.36% 하락했다.
이밖에 내츄럴엔도텍이 백수오 추출물을 포함한 관련 제품 생산을 재개했다는 소식에 16.52% 급등했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주식 시장을 이끌만한 특별한 이슈가 없는 가운데 그동안의 하락이 과도했다는 인식이 퍼지며 반등에 성공했다”면서도 다만 외국인의 매도 행태가 변하지 않았고 중국 증시의 변동도 여전할 것으로 보여 연속적인 상승장에 접어들 것이라고 보장하긴 힘들다”고 말했다.
[매경닷컴 김잔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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