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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인터뷰] 김지민, ‘신인 여배우’라는 무게감
입력 2015-08-25 15:40 
사진=곽혜미 기자
[MBN스타 이다원 기자] 김지민이 ‘개그우먼이란 수식어를 잠시 벗고 신인 여배우로 돌아왔다. 개그우먼 데뷔 9년 만에 SBS 수목드라마 ‘가면에서 연수 역을 맡아 연기라는 낯선 분야에 도전한 것. 잠시 외도가 아닌 쌍끌이 활동에 나선 터라 이번 도전에 대한 무게감은 상당했다.

‘가면으로 정말 많은 걸 배웠어요. 그동안 2~3시간 잔다고 불평불만했는데 현장 스태프들 보니 정말 쪽잠 자면서 3개월 간 한 작품에 매달리더라고요. 또 주지훈 등 주연 배우들은 10시간 이상 대기하면서 작품을 만드는데 ‘아~연기는 기다림의 미학이구나라는 걸 느꼈어요. 대단하지 않아요?”

방송 경력 10년차가 코앞인데도 마치 신인인 마냥 눈을 반짝였다. 배우로서 첫 발걸음을 내디딘 만큼 욕심도 많이 냈던 작품이라며 첫 연기에 대한 평가를 내렸다.

40점 정도 줄 수 있을 것 같아요. 너무 적다고요? 사실 개그우먼답게 제 장점은 살렸지만 극에 자연스럽게 묻어나진 못했잖아요. 그저 많이 배운 것에 만족할 뿐이에요. 신인배우도 아닌 완전 ‘쌩 신인의 마음으로 가서 톤 조절, 연기, 발성 등 많이 배울 수 있었어요.”



극 초반 연수 캐릭터가 콩트에 가까웠던 것에 대해서도 아쉬움을 표했다.

‘가면 전반부 내용이 무거운데 제가 들어갈 부분이 있을까 의구심이 있었어요. 대본을 보니 저만 재밌는 역이라 확 튀더라고요. 아마도 감독님이 절 직접 캐스팅했는데, 그에 대한 책임감이 넘쳤나봐요. 그래서 제가 ‘재밌는 역 아니라도 된다고 먼저 말했죠. 연기하려고 들어왔으면 그저 병풍처럼 서 있는 거라도 괜찮았거든요? 그때부터 코믹한 요소가 많이 빠지고 후반에도 분량이 많아졌던 것 같아요.”

사진=곽혜미 기자


배우로서 첫 도전, 설레기도 하겠지만 앞서 수많은 개그맨들이 드라마 주연을 맡지 못하고 감초 역에만 머문 것에 대한 걱정도 크지 않았을까.

사진=SBS


글쎄요. 요즘 드라마에 ‘주연이란 경계가 딱히 있나요? A가 주인공이더라도 다른 조연이 주목받는 경우도 있으니까요. 전 오히려 ‘이런 감초는 김지민밖에 못하겠다는 말을 듣고 싶어요. 임하룡, 김미화 선배처럼 개그 연기뿐만 아니라 정극 연기도 가능한 배우요.”

그렇다면 배우로서 처음 꿈꾸게 한 ‘가면은 김지민에게 어떤 의미일까. 그는 잠시 생각하다가 슬핏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사진=곽혜미 기자


‘가면은 제 인생에 있어서 욕심이란 걸 처음으로 갖게 한 것 같아요. 솔직히 배우는 꿈도 꾸지 않았던 분야인데 도전해보니 정말 매력 있더라고요. 하반기에도 작품이 들어온다면 정말 열심히 해보고 싶어요. 저만 할 수 있는 캐릭터라면 더욱 욕심날 것 같고요! 가능하겠죠?”

이다원 기자 edaone@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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