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남북 고위급 회담으로 희비 갈린 경협주·방산주…“옥석 가려야”
입력 2015-08-25 14:07  | 수정 2015-08-25 14:09

지난 20일 북한의 서부전선 포격 도발에 이어 남북 고위급 회담 타결 등 남북간 군사적 대치가 드라마틱하게 전개되면서 남북 경협주와 방위산업주의 주가도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특히 남북 고위급 회담 타결로 남북 경협주가 급등세로 돌아서면서 증시전문가들은 우려 섞인 조언을 내놓고 있다.
막무가내식 테마주 투자에 나서기보다 실제 수혜 여부를 면밀히 따져봐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 25일 오후 1시 43분 현재 대표적인 남북 경협주로 꼽히는 현대상선은 전일 대비 720원(11.06%) 오른 7230원에 거래되고 있다. 남북 경협주란 남북관계의 기류에 따라 주가의 흐름이 달라지는 테마주를 일컫는 말이다.

현대상선, 이화전기, 재영솔루텍 등이 대표적인 남북 경협주로 꼽힌다.
지난 21일 북한 포격 도발 소식이 전해지면서 3.47% 하락한 현대상선은 고위급 회담이 진행 중이던 전날에도 전일 대비 1500원(29.94%) 올라 가격제한폭에 맞닿은 6510원에 장을 마쳤다.
현대상선은 금강산 관광 사업권을 가진 현대아산의 최대 지분(67.58%)을 갖고 있다.
이날 오전 2시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다양한 분야에서 민간 교류를 활성화하기로 했다는 공동보도문을 발표함에 따라 금강산 관광이 재개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현대상선의 주가가 큰 폭의 상승률을 기록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밖에도 대북 송전 관련주인 이화전기는 전날 23.10%, 개성공단 입주업체인 재영솔루텍은 29.92% 상승했다.
반면 최근 남북의 군사적 충돌 우려가 제기되면서 주가가 가파르게 상승했던 방산주들은 일제히 급락세로 돌아섰다.
방향탐지장치 전문 업체 빅텍은 전날 24.47%의 하락률을 기록한데 이어 이날도 전일 대비 10.13% 내린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북한 리스크가 한창이던 지난 21일 빅텍은 전일 대비 28.50% 올라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은 바 있다.
지난 21일 19.28% 올랐던 스페코도 전날 17.41% 하락해 상승분을 반납했다. 스페코는 이날 오후도 8% 대의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유도무기 분야에서 국내 시장점유율(MS) 1위를 기록하고 있는 퍼스텍도 전날 19.68%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남북이 화해국면으로 접어듦에 따라 남북 경협주들이 추가적으로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전문가들은 단순 기대감보다는 이번 타결로 실질적으로 수혜를 입을 수 있는 종목에 집중할 것을 강조했다.
최광혁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발표된 내용의 공동선언문을 살펴보면 민간 사업에 대해 다양한 사업을 확대해 나가겠다는 내용이 포함됐다”며 이에 따라 개성공단 관련주와 금강산 관광개발 관련 주, DMZ 관련 주 등이 직접적인 수혜를 기대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최 연구원은 또 단순히 남북 경협 테마주에 속한 종목들의 상승분은 제한적일 것”이라면서 어떤 기업이 실질적인 이득을 볼 수 있을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매경닷컴 고득관 기자 / 김경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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