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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주’ 이케빈, 왜 1R에 지명 받지 못했나
입력 2015-08-24 15:36  | 수정 2015-08-24 16:38
해외파 기대주 투수 이케빈이 삼성 라이온즈 유니폼을 입는다. 사진(양재동)=곽혜미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양재동) 서민교 기자] 2차 신인 드래프트를 앞두고 가장 기대를 모았던 유망주는 해외파 투수 이케빈(24)이었다. 1라운드 지명이 예상됐던 강속구 투수. 하지만 이케빈은 1라운드 10개 구단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이케빈은 24일 서울 더케이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16 KBO 2차 신인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1순위, 전체 11순위로 삼성 라이온즈에 지명됐다.
이날 드래프트 지명 순서는 kt가 가장 먼저 지명권을 행사 한 뒤 전년도 팀 성적 역순으로 한화-KIA-롯데-두산-SK-LG-NC-넥센-삼성 순으로 진행됐다. 2라운드는 다시 삼성으로 시작. 이케빈의 이름이 호명된 것은 1라운드 10명이 선수가 뽑힌 뒤였다.
이케빈은 185cm, 89kg의 탄탄한 체격 조건에 최고 구속 150㎞를 상회하는 우완 강속구 투수다.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등 변화구도 제법 던진다. 이케빈은 미국 파스캑 밸리 고등학교를 거쳐 뉴저지의 라마포 대학을 중퇴한 재미교포 2세다. 특히 지난해 메이저리그 신인 드래프트에도 참가한 경력이 있다.
이후 이케빈은 미국행을 접고 한국으로 돌아와 고양 원더스에 입단해 KBO리그 진출을 꿈꾸기도 했다. 하지만 원더스의 해체로 기회를 잡지 못하다 뒤늦게 신인 드래프트를 통해 프로의 꿈을 이뤘다.
이케빈은 투수 김재영, 김승현, 최원준, 내야수 정수민 등과 함께 1라운드 지명이 유력할 것으로 보였다. 전체 1순위 가능성까지 엿보였다. 이케빈이 뛰어난 구속에도 1라운드 지명을 받지 못한 이유는 최근 구력과 경험이다. 떨어진 경기 감각에 대한 우려가 그를 1라운드가 아닌 2라운드까지 밀어냈다.
이케빈은 확실한 소속 없이 프로 진출 도전을 위해 야구공을 손에서 놓지는 않았지만, 공백을 무시할 수 없었다. 한 구단 스카우트는 이케빈의 구위는 좋다. 하지만 운동을 하지 못하고 쉰 기간이 있기 때문에 지명하기 고민스러운 부분이 있다”고 귀띔했다.
이케빈은 결국 1라운드가 아닌 2라운드에 선발됐다. 절실했기에 아쉬움은 없다. 프로 입성 자체가 영광이다. 삼성은 화수분 야구의 표본으로 꼽힌다. 과연 이케빈이 그토록 꿈꾸던 프로 무대에서 삼성의 미래를 이끌 투수로 또 한 명의 성공 사례를 남길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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