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대우증권 매각안 24일 발표
입력 2015-08-23 17:29  | 수정 2015-08-23 21:33
업계 2위 대형증권사인 대우증권의 매각 작업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국내 토종 증권사들이 이번에도 대형 증권사 매각 작업을 책임질 주간사 선정에서 배제될지 이목이 집중된다. 2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24일 이사회에 대우증권과 KDB자산운용, KDB캐피탈 등 금융자회사 매각 추진 계획을 안건에 올릴 계획이다. 증권과 자산운용을 동반매각하고 캐피탈은 분리매각하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날 이사회에서는 매각 주간사 선정을 비롯한 구체적인 매각 방식과 일정 등이 논의될 가능성이 높다.
시장에서는 금융당국과 산업은행이 외국계 투자은행(IB)과 국내 회계법인 각각 한 곳씩을 매각 주간사로 선정하기로 방침을 정했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국내 증권사들이 배제되는 것은 대우증권 경쟁사들인 다른 증권사들이 주간사를 맡을 경우 영업비밀, 전략 등이 노출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이에 대해 산업은행 측은 "국내 증권사들이 역차별을 받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원론적인 입장이다.
하지만 최근 진행된 우리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 현대증권 등 대형 증권사 인수·합병(M&A) 주간사 선정 과정에서 국내 증권사들이 철저히 외면받았던 전례에 비춰 볼 때 이번에도 배제될 가능성이 작지 않다. 우리투자증권 매각 때는 시티글로벌마켓증권과 삼일회계법인이, 현대증권은 산업은행이 매각작업을 진행했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해 국내 증권사들의 불만은 적지 않다. 국내 증권사 IB 관계자는 "선진국의 경우 인수 후보라든지 직접적인 이해상충 문제만 없으면 주간사 참여를 제한하는 사례를 찾기 어렵다"며 "노조 반발 등을 우려해 지레 겁을 먹고 이런 결정을 내렸던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한발 더 나아가 매각 당사자인 대우증권에도 주간사로 나설 기회를 줘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회사 사정을 누구보다 가장 잘 알고 가장 높은 가격을 받겠다는 의지가 강하기 때문이다. 실제 리먼브러더스는 금융위기 당시 진행된 회사 매각 작업에 주간사로서 직접 참여한 바 있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나중에 문제가 될지 모른다는 당시 최고위층의 막연한 근심이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강두순 기자 / 강봉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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