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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버스킹] 후추스, 후추 양념 한 것 같은 맛깔 나는 음악
입력 2015-08-23 10:09 
사진=스튜디오 브로콜리 제공
[MBN스타 남우정 기자] 먹방에 쿡방이 대세가 된 현재. 음악에도 요리가 필요한 때다. 밴드 후추스는 어딘가 귀여운 이름처럼 적재적소에 필요한 양념 역할을 톡톡히 하는 밴드다.

김정욱(보컬, 기타), 최한나(키보드), 임동균(베이스), 김동민(드럼)으로 구성된 후추스는 최근 여름을 맞아 시원한 신곡 ‘등목을 발매했다. 작년 12월엔 겨울에 어울리는 곡을 냈던 후추스는 이번엔 여름에 맞춰서 시원한 느낌의 곡을 만들었다.

원래 EP에 들어갈 곡 중 하나였는데 여름에 맞춰서 냈다. 아예 제목을 ‘등목으로 정해놓고 만든 노래다. 사운드는 이미 녹음까지 마친 상태였는데 여름에 내야 된다고 생각했다.”(김정욱)

이번 싱글을 통해서 후추스는 외적으로도 내적으로도 변했다. 그 중심에는 브로콜리 너마저의 윤덕원이 있다. 레코드 페어를 통해서 윤덕원과 만남을 가지게 된 후추스는 결국 윤덕원이 공동대표로 있는 스튜디오 브로콜리와 계약을 체결했다. ‘등목은 그 시스템 안에서 처음 발매한 곡이다.

물론 1집 때도 프로듀서 분이 있어섰지만 전혀 다른 방식이었다. 윤덕원 형은 가사가 노래의 70%? 아니 90%라고 생각하는 분이다. 전 편곡이나 더 중요한 것이 많다고 생각했는데 전혀 다른 방식을 나온 결과물이 나쁘지 않다. 원래 제가 쓴 ‘등목 가사엔 ‘빠빠빠라는 의성어가 많았는데 좀 더 구체적으로 바뀌었다. 펑크록이었지만 감성적인 면이 추가됐다.”(김정욱)

전에 있던 회사는 자유로운 곳이어서 뮤지션들의 의견을 존중해줬다. 근데 지금 회사는 뭔가 생각을 하면 바로 제작으로 이루어지는 게 재미있다. 티저 영상도 아이디어가 있다더니 바로 만들었다. 회사에서 열심히 하니까 저도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김동민)

같은 실용음악 고등학교 출신인 김정욱과 최한나. 그리고 음악을 하면서 알게 된 김동민와 임동균은 2012년 5월 첫 공연을 하면서 팀을 결성했다. 대단한 포부를 가지고 뭉쳤다기 보다는 김정욱에게 들어온 행사를 같이 가면서 이들은 자연스럽게 팀이 됐다.

행사 섭외가 왔는데 술을 많이 준다고 해서 애들을 데리고 갔었다. 근데 술이 무제한은 아니더라.(웃음) 그 때 무대에 올라가려는데 팀이 있냐고 해서 급하게 팀을 만들었다. 근데 공연을 보고 잘 했다고 페이를 주시더라. 그 후 공연이 연달아 잡히면서 팀을 계속하게 됐다.”(김정웅)

행사 때문에, 술이나 먹고 오자는 느낌이었는데 자꾸 김정웅이 자꾸 자기 노래를 들려주더라.(웃음) 그걸 기회로 저희를 땡긴 것 같다.”(최한나)

무엇보다 후추스는 팀 이름이 독특한 팀이다. 급하게 팀을 만들면서 이름도 후다닥 지었다. 멤버들의 나이 26~27세일 때 부르기엔 유치하기도 했지만 한 번 들으면 잊을 수 없는 이름이다.

아무 의미 없이 단발적인 이름이다. 처음에 이름을 바꾸자고 했는데 반대 하더라. 근데 한 번 들으면 확실히 각인이 되더라. 브로콜리 너마저 같은 팀도 활동을 하는데 저희도 그냥 써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김정욱)

급하게 만든 팀이지만 이들의 노래는 단숨에 인디 팬들을 사로잡고 호평을 듣기 시작했다. 풋풋하면서도 찌질한 정서와 쉬우면서도 신나는 멜로디가 청량한 분위기를 선사한다. 정식 앨범 발매 전에 공개했던 ‘사춘기는 브라이트 컴플레이션 앨범에 수록되면서 알려졌고 CJ문화재단에서 주최한 튠업 뮤지션으로 선발되기도 했다.

곡 때문에 선발된 것 같다. 당시에 라이브를 잘 하고 프로 세션으로도 활동하던 쟁쟁한 팀들이 있었다. 저희보다 다들 연주력은 좋았는데 곡을 좋아하셨다.”(김동민)

데뷔 때부터 받았던 기대를 이제는 꽃을 피울 때다. 그렇기 때문에 멤버들의 고민과 생각도 많아졌다. 그렇지만 간단하고 재미있는 음악을 하겠다는 멤버 임동균의 말처럼 후추스의 기본은 변하지 않을 것 같은 예감이 든다.

피아노를 전공해서 1집부터 피아노에 욕심이 있었다. 김정웅이 신디사이저를 넣어보자고 했을 때도 싫다고 했다. 근데 듣다 보면 어울리기도 하더라. 그래서 아직은 후추스의 음악 색에 대한 고민이 많다.”(최한나)

독특한 가사, 찌질한 가사를 가지고 특이한 음악ㅇ을 하고 싶다. 여러 가지 장르를 섞어서 잘 만드는 게 목표다. 후추 양념을 한 것 같은 귀여운 록음악을 해나가고 싶다.”(김정웅)

남우정 기자 ujungnam@mkculture.com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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