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대형건설사 컨소시엄의 힘
입력 2015-08-21 16:02  | 수정 2015-08-21 19:17
대형 건설사들이 공동으로 짓는 아파트 단지가 주목받고 있다. 대형 건설사들이 힘을 모아 만든 아파트인 만큼 브랜드 가치와 대단지 프리미엄을 동시에 누릴 수 있는 데다 청약 성적도 좋아서다.
입주민들 사이에 살기 좋은 아파트로 입소문이 나면서 대단지 아파트들이 지역 아파트값을 이끄는 '리더 아파트'로 거듭나는 사례도 많다. 삼성물산과 두산건설이 공동으로 시공한 '답십리 래미안위브' 등이 대표적이다.
21일 부동산114 시세에 따르면 답십리 래미안위브는 2014년 8월 입주(3.3㎡당 1634만원) 이후 집값이 꾸준히 상승해 3.3㎡당 1721만원까지 올랐다. 입주 대비 가격 상승률이 5.32%에 달해 같은 기간 동대문구 평균 상승률인 3.75%보다 높다.
지방도 분위기는 비슷하다. 부산 '대연 힐스테이트 푸르지오'는 2013년 6월 입주(3.3㎡당 1014만원) 이후 현재 3.3㎡당 1359만원 선에서 거래돼 시세가 34%가량 뛰었다. 같은 기간 부산 남구 집값은 약 9.41% 상승했다.

같은 컨소시엄 아파트라도 중견 건설사가 포함된 곳보다 대형 건설사들끼리 뭉친 곳의 인기가 높은 편이다. 현대건설과 포스코건설 컨소시엄으로 지난해 11월 세종시 새롬동(2-2생활권 M3~M5블록)에서 분양한 '세종 더샵힐스테이트'는 679가구 모집에 2만9619명이 몰리며 청약경쟁률 43.62대1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반면 지난해 9월 롯데건설과 신동아건설 컨소시엄으로 같은 2-2생활권에서 분양된 '캐슬파밀리에(M1·L1블록)'는 1575가구에 9588명이 몰려 6.09대1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두 단지 모두 2-2생활권에 자리하고 있음에도 대형 건설사 간 브랜드에서 우위를 보인 '세종 더샵힐스테이트'가 더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는 분석이다.
금융위기 이후 부동산시장이 침체되면서 대형 건설사들은 사업 위험을 줄이고 안정적인 자금 확보를 위해 손잡는 예가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자금조달 측면보다는 사업성이 높고 규모가 큰 사업지를 전략적으로 수주하기 위해 컨소시엄을 맺는다.
지난 7월 개포주공8단지 입찰에 현대건설과 GS건설·현대엔지니어링이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약 1조2000억원을 제시해 낙찰받은 게 그런 사례다.
수주 경합에서 대형 건설사끼리 뭉친 컨소시엄은 단독 입찰한 건설사를 제치기도 한다. 지난 6월 성남시 신흥2구역 재개발사업 수주전의 승리자는 조합원에게 총 1186표를 얻은 GS건설과 대우건설 컨소시엄이었다. 단독 입찰에 나섰던 대림산업은 748표 획득에 그쳤다. 대형 건설사들이 컨소시엄을 통해 효율적으로 움직인 전략이 먹힌 것이다.
올해 하반기에는 예년과 달리 대형 건설사 컨소시엄 분양 단지들도 풍성해 수요자들의 시선이 쏠린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에는 대형 건설사로 구성된 컨소시엄 아파트가 총 4곳 1만3559가구 규모로 공급된다.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은 컨소시엄으로 이달 세종시 다정동 M4블록에 '힐스테이트 세종 2차'를 분양한다.
지하 2층~지상 최고 29층 25개동 규모에 전용면적 59~123㎡ 총 1631가구 대단지로 구성된다. 오송역(KTX) 연결도로와 연계돼 수도권 접근성이 뛰어나다는 평이다.
현대산업개발 삼성물산 현대건설은 다음달 서울 송파구 가락시영아파트를 재건축한 '송파 헬리오시티(가칭)'를 분양한다. 전용면적 39~150㎡ 총 9510가구 중 1550가구가 일반에 분양될 예정이다.
[신수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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