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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Moview] ‘아메리칸 울트라’, 역대급 비정상 스파이의 등장이오
입력 2015-08-21 13:16 
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MBN스타 최윤나 기자] 우리가 생각하는 스파이란 민첩한 몸놀림과 뛰어난 두뇌 그리고 빈틈없는 이미지를 갖고 있다. 그러나 이런 상식을 깨고 역대급 비정상 스파이가 탄생했다.

여자친구 피비(크리스틴 스튜어트 분)와 결혼을 꿈꾸며 편의점 아르바이트생으로 살아가던 마이크(제시 아이젠버그 분)에게 어느 날 한 여자가 찾아와 알 수 없는 말을 남기고 떠난다. 이후 마이크는 정체를 모르는 두 남자의 공격을 받고, 그 과정에서 자신도 몰랐던 자신의 액션 능력을 발견하게 된다. 알고 보니 마이크는 기밀 프로젝트를 통해 만들어진 스파이였고, 기억이 삭제된 채 보호받고 있었던 것. 이후 마이크의 능력이 깨어난 사실을 알게 된 CIA는 그를 없애가 위해 도시를 폐쇄하고 정예요원을 침투시킨다.

사실 이 말도 안 되는 것 같은 이야기는, 1950년대 실제로 있었던 ‘MK 울트라 프로젝트를 바탕으로 구성했다. 당시 냉전 체계에 돌입했던 미국과 소련이 서로의 군사기밀을 빼내기 위해, 가족이 없는 부랑자들부터 평범한 시민들까지 약물로 정신력을 높이고 전략적 사고언어능력, 민첩성, 기억력 등을 초능력자와 같은 수준으로 만들었다. 약 30년간 진행된 이 프로젝트는 정신 이상 및 사망 등 계속된 부작용이 발생하자 1973년에 중단됐다. ‘아메리칸 울트라의 마이크도 이 실험에 참여한 실험대상 중 하나로 등장한다.

마이크가 펼치는 액션은 타 액션영화와는 다르게 매우 독특하다. 뜨거운 물을 부은 컵라면을 얼굴에 들이붓고, 통조림으로 머리를 날리며, 중식 칼을 얼굴에 꽂고, 프라이팬의 반사를 이용해 총격하는 장면까지 독특하면서도 참신한 액션을 선보인다. 그뿐만 아니라 많은 정예요원과 마트에서 싸우는 장면에서 냉동실에 얼려진 식품마저 마이크에게 상대박의 머리를 날릴 수 있는 무기가 된다. 액션영화에서 빠져서는 안 되는 총, 칼이 아닌 우리가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소재를 이용해 싸움을 펼쳐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아메리칸 울트라는 이미 개봉 전부터 할리우드 스타 제시 아이젠버그와 크리스틴 스튜어트가 함께 출연한다는 사실로 기대감을 높였었다. 이런 기대감을 충족시킬 만큼 두 사람은 독특한 커플로서 호흡을 펼쳤다. ‘멍청하지만 바보는 아닌이라고 자신의 남자친구를 설명하는 크리스틴 스튜어트와 그런 여자친구를 위해서라면 무슨 일이라도 나서는 제시 아이젠버그는 전무후무한 스파이 커플로 등극했다. 이미 지난 2009년 ‘어드벤쳐 랜드로 호흡을 맞춘 바 있는 두 사람은 이번 영화로, 또한 내년 개봉 예정인 우디 앨런의 신작에서도 함께한다.

대부분의 스파이 영화처럼 멋있고 완벽한 주인공은 없다. 그렇기에 ‘아메리칸 울트라는 신선하다. 스파이도 웃길 수 있다는 독특한 관점을 제시했다. 톡톡 튀는 감성과 소재를 사용해 지루할 틈 없게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새로운 액션영화의 탄생이다. 오는 27일 개봉.

최윤나 기자 refuge_cosmo@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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