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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현아 “망나니처럼 놀고 이제와 청순? 못해요”
입력 2015-08-21 11:30  | 수정 2015-08-21 14:32
현아(사진=큐브엔터테인먼트 제공)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조우영 기자] 가수 현아. '트러블메이커'를 통해 섹시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한 그의 색깔은 '빨개요'로 확고해졌다. 립스틱, 바나나, 막대 아이스크림은 그의 뮤직비디오에 자주 등장하는 소품이다.
21일 발표된 미니 4집 '에이플러스(A+)' 속 현아는 아예 노골적이다. 타이틀곡 '잘나가서 그래'에서는 그의 남다른 면모를 그대로 엿보게 한다. 복면을 쓴 육감적인 여성 댄서 사이에서 여왕처럼 군림하는 그. 풍만한 상체가 강조된 의상을 입은 채 화려한 네온 세트를 고양이처럼 노니는 그의 모습이 예사롭지 않다.
가사가 대담하다. '친구마저 시기한다. 매일같이 도마 위에서 올라 씹힌다. 전혀 상관 안 한다. 너는 너 나는 나다. 이게 다 내가 잘나가서 그렇지 뭐. 내가 예뻐서 그렇다'고 그는 노래했다. 현아의 이미지는 '섹시' 그 자체다. 오죽하면 색기(色氣)가 철철 넘친다는 뜻의 '패왕색'이란 수식어까지 그에게 붙었을까. 여기에 자신감이 더해졌다.
현아(사진=큐브엔터테인먼트 제공)
다음은 현아와의 일문일답
- 새 앨범서 가장 중요시한 점은
▶ 디렉팅에 많은 신경을 썼다. 음원을 만드는 과정(작사 3곡 포함)에 참여했고, 미국에서 트레일러 촬영도 내가 낸 아이디어였다. 앨범 재킷과 뮤직비디오 촬영 때도 많은 목소리를 냈다.
- '잘나가서 그래'란 제목은 실제 자신감인가
▶ 작곡가들이 '현아는 어디 있느냐'는 사담을 나누다 어떠한 이야기 끝 '잘나가서 그래'라는 우스갯소리가 있었다. 실제 그렇다기 보다 무대에서 '내가 최고'라는 생각으로 임하려고 노력한다.
- 뮤직비디오 속 모습 파격적인데 평소 현아는
▶ 일탈을 꿈꾸지 않는다. 기대감도 전혀 없다. 화려한 것 보다 소탈하다. 집에서 영화 보는 걸 즐긴다. (뮤직비디오) 촬영하면서 다 이뤄본 것 같다. 술을 잘 마시지 못하는 편인데 취한 연기를 하니 재미 있었다. 미국이란 환경이 과감하고 화끈함을 표현하는데 있어 거리낌이 덜했다. 나도 나의 일탈에 놀랐다.
- 청소년 유해 분류
▶ 트레일러가 '19금' 됐다. 트레일러가 가장 화끈했다. 작정해서 놀았다. 무대를 보는 재미가 있을 것이다. 스타일이 바뀐 부분이 있다. 시원시원한 가사가 포인트다. 직설 화법을 써 솔직하게 말했다.

- 어떠한 마음가짐인지
▶ 누구나 다 할 수 없는 일을 하고 있다는 점에 대해 감사하다. 신기한 점이 있다면 항상 여름에 나오게 됐다. '아이스크림'의 경우 가을에 발매했는데 생각보다 잘 안됐다. '여름' 하면 '현아'가 떠올랐으면 좋겠다.
- 청소년에게 끼치는 영향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 책임감을 가져야 할 부분이다. 행동 하나하나에 주의한다. 이런 생각을 갖게 된 게 얼마 되지 않았다. '19금'으로 뮤직비디오를 만들려는 의도가 아닌, 전체적인 맥락과 스토리를 생각했다. 노출을 하더라도 의미가 있어야 한다. 분위기가 고조되는 상황과 스토리에 맞는 합당한 주관적 기준을 갖고 노출을 한다. 오히려 뮤직비디오 본편은 '세지 않다'는 반응이 있기도 하다.
- 실제 성격이 달라 표현의 어려움은 없나
▶ 마인드 콘트롤이다. 카메라 밖에서는 그 이미지를 벗어나 나로 돌아온다. 순간적으로 집중하면 다른 곳에 신경 쓰이지 않는다. 물론 무대가 끝나면 온갖 생각이 든다. 아직은 내가 하는 퍼포먼스에 최대한 집중할 수 있었으면 한다.
- 이미지 소비에 대한 걱정
▶ 고민한다. 늘 똑같을까봐. 항상 그랬다. 그런데 그 고민을 매일 했으면 좋겠다. 그 고민 자체에 감사할 수 있어야 하고, 채찍질에 성장하는 법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 본인의 장점을 잘 알고 있는 건가
▶ 나는 에너지가 좋은 것 같다. 그리고 그렇게 비치길 바란다. 현아라는 이름에 걸맞은 에너지가 발산 되는 무대를 준비하고 싶다. '퇴폐미'라는 이야기가 많았는데, '잘 논 거'지 퇴폐 콘셉트는 아니다. 건강한, 에너지 넘치는, 섹시가 현아라고 생각해 주셨으면 좋겠다. 통통 튀는 느낌?
- 청순한 면모를 강조한 무대도 할 수 있지 않나
▶ (무대에서) 망나니처럼 놀아 놓고 이제 와서 '전 아무 것도 몰라요' 하면 거짓말쟁이다. 난 잘 연기할 줄 아는 아이이고 싶다. 욕심이 많아 이것저것 다 하고 싶다. 그래도 청순은 정말 못하고 어울리지 않는다. 잘 하는 분들이 워낙 많다. 그걸 공략해서 이길 자신이 없다. 내가 자신 없는 것은 하지 않는 스타일이다. 지금은 너무 멀리 온 것 같다.(웃음)
- 비슷한 시기 쟁쟁한 음원 경쟁자들
▶ 이번에도 '무한도전 가요제'를 비롯해 많은 분과 만난다. 서로 다양한 음악을 보여줄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좋은 일이다. 시기를 조절하면서 피하는 건 이제 어려운 환경이다.
- 1위 한다면
▶ 서울 명동에서 '프리허그'를 하고 싶다. 호불호가 갈리는 목소리인 만큼 1위는 못할 것 같다. 1위 한다면 정말 기쁜 마음으로 안아드리겠다. 꼭 1위를 해서라기 보다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함께 좋아하는 사람들과 나누자는 생각이다. 가장 핫한 음악들 사이에 나도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일 뿐이다.
- 미흡한 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 실력에 대한 기준은 사람마다 다르다. 난 보컬리스트로서 자질이 충분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숙제다. 목소리에 대한 자신감이 없는 편이다. 보완할 수 있는 부분을 더 끌어내려고 한다.
- 역시 퍼포먼스인가
▶ 나는 '보는 음악'을 한다. 그 장점은 함께 즐길 수 있다는 거다. 잘 노는 사람들이 내 음악을 듣고 반응한다면 그것도 좋은 음악이다. 기회가 된다면 '19금 공연' 혹은 파티를 해보고 싶다.
- 이번 앨범을 통해 바라는 점이 있다면
▶ 나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이 늘었으면 좋겠다. 칭찬받고 싶다. 자극적인 요소에 가려지지 않고, 모든 것들을 공유하고 칭찬받고 싶다는 의미가 담긴 앨범이다. 그래서 앨범 제목도 '에이 플러스'다. 노래 제목은 '잘 나가서 그래'다. 그만큼 좀 잘 나갔으면 좋겠다. 남성 여성 팬 모두를 공략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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