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빨리 내려'…교통사고 피해자 병원에 버리고 도주
입력 2015-08-20 20:02  | 수정 2015-08-20 21:00
【 앵커멘트 】
대구 도심에서 20대 남성이 몰던 승용차가 불법 좌회전을 하면서 횡단보도를 건너던 20대 남녀를 덮쳤습니다.
그런데이 남성, 피해자들을 병원 입구에 버려두고는 그대로 달아났다가 수사에 나선 경찰에 결국 덜미를 잡혔습니다.
심우영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 기자 】
대구 감삼네거리 1차선 도로에 흰색 레조 차량이 멈춰 서 있고.

차 앞쪽에 20대 남녀 두 명이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습니다.

불법좌회전을 하던 레조 승용차 운전자 27살 김 모 씨가 길을 건너던 23살 박 모 씨 등 2명을 친 겁니다.

▶ 인터뷰 : 이 모 씨 / 피해자
- "거의 신호등 다 끝날 때쯤에 제 오른쪽에서 좌회전해서 오는 차에 부딪히고…. 일어나보니깐 이마에 피가 너무 많이 나고…."

그런데 김 씨는 119에 신고조차 하지 않은 채, 피해자들을 황급히 차량에 태운 뒤, 대구 성서의 한 병원에 내려놓고는 그대로 달아났습니다.


▶ 인터뷰 : 박 모 씨 / 피해자
- "상대방(가해자)은 병원 들어가지도 않고 차에서 서성이면서 빨리 내리라고 하고…."

이 사고로 피해자 두 명은 머리가 찢어지고, 온 몸에 멍이 드는 등 각각 전치 4와 3주의 피해를 입었습니다.

▶ 인터뷰 : 이영기 / 대구 성서경찰서 교통조사계장
- "음주 부분에 의해서도 분명히 은폐하려고 도주하지 않았겠느냐…."

도주한 운전자 김 씨는 사고 현장을 지나던 차량의 블랙박스와 CCTV를 분석한 경찰의 추적에 범행 5일 만에 결국 꼬리가 잡히고 말았습니다.

MBN뉴스 심우영입니다. [simwy2@mbn.co.kr]
영상취재 : 백재민 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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