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현대미포조선 등 주요 조선사 주가가 52주 신저가를 기록하며 끝모를 추락을 이어갔다. 이에 따라 주가는 조선업황이 활황세를 보이기 이전인 2000년대 초반 수준으로 회귀했다.
20일 현대중공업은 전날에 비해 2.11%(1900원) 내린 8만8300원, 삼성중공업은 4.78% 하락한 1만950원, 대우조선해양은 0.5% 내린 597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현대미포조선 역시 5.74%나 하락했다.
이날 조선주 주가가 동반하락한데는 19일 대우조선해양측이 장 마감 이후 7034억원 규모의 드릴십 1척의 수주해지 사실을 밝힌 것이 촉매제가 된 것으로 풀이된다.
계약해지로 인해 해양플랜트시장 전체에 대한 우려가 커진 것이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해당 이벤트가 손실을 가져오지는 않지만 현금흐름에는 좋지 않을 것”이라며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투자의견 중립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여기에 향후 업황에 대한 불투명한 미래가 투자심리를 악화시키며 매도세가 집중된 것으로 분석된다.
최광식 하이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조선사가 대규모 부실처리(빅배스)를 했음에도 해양 공사의 경우 병목현상이 있어 조선사 실적은 앞으로도 1년은 더 지켜봐야할 것 같다”며 유가 등 상품가격이 하락하고 중국 등 글로벌경기가 불안한 상황에서 조선주에 대한 수급 여건 역시 좋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강봉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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