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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Moview] 가짜를 처치하는 통쾌한 방법, ‘피케이: 별에서 온 얼간이’
입력 2015-08-20 14:46 
[MBN스타 김진선 기자] 영화 ‘피케이: 별에서 온 얼간이(이하 ‘피케이)는 지구에 온 외계인이 우주선을 부르는 리모컨을 찾기 위한 여정을 담았다. 앞서 ‘세 얼간이의 라지쿠마르 히라니 감독과 아미르 칸이 손을 잡았은 작품으로 아미르 칸은 ‘세 얼간이에서 보여줬던 엉뚱함 지수를 높여 외계인으로 분했고, 내용 또한 웃음과 감동을 챙겼다.

피케이는 ‘취했어라는 뜻이다. 누군가 훔쳐버린 리모컨 때문에 집으로 돌아갈 수 없게 된 그는 자신의 리모컨을 찾으러 다니다가 피케이”라는 말을 듣게 되고 곧 그렇게 불리게 된다. 많은 이들에게 리모컨의 행방을 묻는 와중에 피케이는 신이 알겠지” 신이 답을 줄거야” 신에게 물어봐”라는 답을 듣고는 무작정 신을 찾아 떠난다.

그는 시크교, 이슬람교, 기독교, 힌두교 등의 종교에서 신을 만나려고 하지만 제작기 다른 법칙 때문에 생고생을 하기도 한다. 피케이는 도대체 누구 말을 들어야 하는가”라고 답답해 하지만 관객들은 웃음이 나온다. 뻔하게 돌아가는 세상 역시 피케이의 눈에는 신기하다는 생각보다는 이상한 것들 뿐이다.

이런 피케이를 관심 있게 본 자구(아누쉬카 샤르마 분)는 그의 여정을 듣고 언제든지 병원에 함께 가겠다”고 선을 긋지만, 입이 아닌 손으로 마음을 읽는 피케이의 능력을 통해 그가 외계인임을 믿게 된다.

‘피케이는 가짜를 처치하는 방법을 유쾌하게 풀어냈다. 당신은 가짜야”라고 맞서는 게 아니라 전화를 잘 못 걸었다”고 말하는 피케이의 모습이나, 그의 약점으로 끌어내리는 것 보다 진심을 통해 상대를 항복시키는 모습 등이 그렇다.

특히 각기 다른 종교인에게 다른 종교 복장을 하게 한 후 옷을 바꾸니 모르지 않겠나. 종교는 옷일 뿐”이라며, 가짜신은 두려움을 이용해 돈을 번다” 세상에는 우리를 만든 신이 있고 사람들이 만든 신이 있다. 사람이 만든 신은 필요 없다. 뒷돈을 받고 돈 많은 사람들만 만나고 가난한 사람들은 기다리게만 하지 않는가”라고 가짜와 가짜를 숭배하는 이들에게 일침을 놓아 공감을 자아낸다.

또 그 과정에서 편견에 사로잡혀 보이지 않고 듣지 않은 것에 대해서도 친절하게 드러냈다. 종교와 문화 때문에 이별하게 된 자구의 이야기는 눈앞에 것만 보고 맹신해 버린 상황에 대한 또 다른 가능성을 내보여 극의 반전을 이끌어냈다.

두 눈을 동그랗게 뜨고 저벅저벅 걷는 피케이의 모습과, 아름다운 배경, 인도 영화 특유의 발랄함은 극의 재미를 더한다. 발리우드 특유의 춤추고 노래하는 장면 역시 오글거리지 않고 스토리 라인에 잘 묻어나 이질감 또한 느껴지지 않고 자연스럽다. 오는 9월3일 개봉.

김진선 기자 amabile1441@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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