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젠린 완다그룹 회장이 중국 최고 갑부로 등극했다. ‘아시아 최고 부자로 알려진 홍콩의 리카싱 청쿵그룹 회장과 IT업계 거물인 마윈 알리바바 회장을 제치고 처음으로 중화권 부자 1위에 올랐다.
중국 부자 연구기관인 후룬연구소가 19일 공개한 ‘2015 전 세계 중국인 부호 명단에 따르면 왕 회장은 6월 말 기준으로 자산총액 2600억 위안을 기록해 중화권 부자 순위 1위를 차지했다. 홍콩 재벌 리카싱 회장은 재산 2000억 위안으로 2위, 마윈 알리바바 회장은 1650억 위안으로 3위에 각각 이름을 올렸다.
후룬연구소는 18개국(지역)에서 최소 20억 위안을 소유한 중화권 재벌 1577명을 대상으로 순위를 매겼다. 이중 홍콩 부호는 6%, 대만의 부자는 5%에 달했다.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화교는 각각 38명과 28명이 부자로 꼽혔다.
왕젠린 회장은 1988년 랴오닝성 다롄에서 완다그룹을 설립하고, 부동산 투자·개발 사업에 뛰어들었다. 중국의 개혁개방 물결로 부동산 개발 기회가 많아지고, 부동산 가격이 폭등한 덕에 완다그룹은 2000년 초부터 중국을 대표하는 부동산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이후 영화, 테마파크 등 종합엔터테인먼트, O2O(온·오프라인 결합) 등으로 사업영역을 넓히면서 ‘외형 확장‘와 ‘내실 개선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게 된다. 중국 A주, 선전증권거래소에 상장돼있는 완다시네마, 홍콩 증시에 상장한 완다상업부동산의 최근 시가총액은 각각 1300억 위안, 3300억 홍콩달러를 기록했다.
후룬연구소가 올 2월 공개한 ‘중국인 부호 순위에서 1위를 기록했던 리허쥔 하너지그룹 회장은 이번 조사에서 4위로 밀려났다. 지난 5월 홍콩증시에 상장된 ‘하너지박막발전을 비롯해 800억 위안 상당의 주식 가격이 대폭락하면서 자산총액이 쪼그라들었기 때문이다. 태양광업체 하너지박막발전은 지난 5월 20일 주가가 단 6분만에 47%나 폭락하면서 거래가 정지됐고, 이후 홍콩증권선물위원회로부터 조사를 받기도 했다.
후룬연구소는 조사 대상이었던 중화권 부자들의 총재산은 러시아 연간 국내총생산(GDP)과 맞먹는 12조7000억 위안에 달했다”며 최근 중국 증시가 급등락을 한 여파가 부자 순위에 영향을 끼쳤다”고 분석했다.
[김대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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