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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뷰티 인사이드`, 독특한 소재지만 평범한 사랑 이야기
입력 2015-08-20 08:06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영화 뷰티 인사이드는 한 남자의 평범한 사랑 이야기다. 주인공이 자고 일어나면 매일 얼굴이 바뀌는 병을 앓고 있는 가구 디자이너 우진이라는 남자라는 점이 특별할 뿐이다.
남자는 나이 든 어른으로 일어나기도 하고, 젊은 여성으로 일어나기도 한다. 뚱뚱한 남자가 되기도 했고, 꼬맹이, 심지어 외국인으로까지 변한다. 그러던 어느 날, 남자는 가구점을 들렀다가 이수(한효주)에게 반한다. 남자는 자신에게 벌어지는 이상한 일을 체념하며 살았다. 누군가와 사랑을 나누다 아침이 되면 옷가지를 들고 도망쳐 나오면 됐고, 마음에 들지 않은 얼굴이면 그저 자기 일인 가구 만들기에 열심히 열중하면 됐다. 하지만 달라졌다.
남자는 이수를 만나 사랑을 꿈꾸게 된다. 유일하게 자신의 비밀을 털어놓고 함께 일하는 상백(이동휘)처럼 이수 역시 그의 옆에 있어줬으면 하는 바람이 크다. 고백해도 될 멋진 남자의 외모(박서준으)로 변한 우진은 이수를 찾아가 데이트 신청을 하고, 꿈같은 시간을 보낸다. 하지만 머리가 벗겨진 남자(김상호)가 되어 버린 우진은 이제 이수에게 쉽게 다가갈 수 없다. 우진은 이수가 일하는 가구점에 인턴(천우희)으로 출근한다. 그러곤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는다. 도망치던 이수는 다시 우진을 찾아오고 둘은 서로를 인정한다. 하지만 문제가 생겨 버린다.
모든 사랑은 힘든 지점이 있다. 이수는 혼란스러워 할 수밖에 없다. 자신 앞에 있는 사람이 우진이라고 믿지만, 처음 보는 사람의 얼굴에 사랑의 감정이 쉽게 쌓일 리 없다.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약까지 먹는 신세가 되는 건 당연하다. 남녀는, 남자가 이전에 만났던 사람들처럼 자연스럽게 헤어지는 듯하다.

판타지 소재의 뷰티 인사이드는 보통의 사랑 이야기를 통해 관객의 공감을 얻으려 노력했다. 한효주가 수많은 사람과 사랑과 이별의 감정을 표하는 게 어색하지 않은 것도 장점이긴 하다. 하지만 지극히 현실적인 사랑과 이별, 재회 등이 특별하게 다가오진 않는다. 얼굴이 바뀌면서 이뤄질 수 있는 고민과 갈등, 웃음과 슬픔이 다른 로맨스 영화와 다른 지점일 뿐이다.
내면의 아름다움, 즉 외모보다 내면이 중요하다는 제목인데 잘생기고 멋진 배우들이 러브신을 채운 건 아쉽다. 그 대척점에 있는 배우들은 로맨스가 있어도 웃음으로 이용된다. 흥행성과 대중성을 고려해 선택한 어쩔 수 없는 부분인 듯하지만 감독의 고민이 덜 드러난 지점으로 비치기도 한다.
뷰티 인사이드는 2012년 인텔·도시바 합작해 칸 국제광고제그랑프리 등을 따낸 소셜필름 더 뷰티 인사이드가 원작이다. CF와 뮤직비디오를 연출한 백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123명의 배우가 1명의 우진을 맡았다. 김대명, 도지한, 배성우, 박신혜, 이범수, 유연석, 박서준, 김상호, 천우희, 우에노 주리, 이재준, 김민재, 이현우, 조달환, 이진욱, 홍다미, 서강준, 김희원, 이동욱, 고아성, 김주혁 등 21명이 각기 중요한 지점에서의 우진을 연기했다. 127분. 12세 관람가. 20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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