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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규정타석` 지석훈 "야구? 지금이 제일 행복해요"
입력 2015-08-20 06:57  | 수정 2015-08-20 06:59
NC 다이노스의 내야수 지석훈은 프로 데뷔 처음으로 정규 타석 채우는 것을 앞두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김진수 기자] NC 다이노스 내야수 지석훈(31)은 데뷔 12년 만에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지석훈은 19일까지 103경기에서 타율 2할7푼6리를 기록하고 있다. 358타석을 기록한 그는 이미 자신의 한 시즌 최다 타석을 넘었다. 프로 데뷔 처음으로 규정 타석을 노린다.
홈런을 많이 때리는 선수는 아니지만 중요할 때 한방씩 때린다.
그는 지난 18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시즌 7호 홈런을 날려 팀의 2-1 승리에 디딤돌을 놨다. 지석훈은 이 홈런으로 자신의 한 시즌 최다 홈런 신기록을 썼다. 지석훈은 팀이 지고 있는 상황이라 꼭 살아나가야겠다는 생각으로 가볍게 친 것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지난 2003년 신인 2차 1라운드 6번 지명으로 현대 유니콘스에 입단한 지석훈은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다. 2012년까지 자신의 한 시즌 최다 안타 수는 37개(2007년)에 불과했다. 타격보다 안정된 수비를 인정받아 백업으로 주로 경기에 투입됐다.
그저 그랬던 지석훈에게 야구의 인생의 전환점이 왔다. 2013년 4월 이창섭, 박정준과 함께 넥센 히어로즈에서 NC로 트레이드 됐다.

NC에서 지석훈의 출전 경기 수는 크게 늘었다. 2013년 105경기에서 타율 2할2푼(309타수 68안타)를 기록했다. 지난해는 114경기에서 타율 2할7푼4리(212타수 58안타)로 시즌을 마감했다. 올해는 시즌 초반 치열한 주전 경쟁을 펼쳐 프로 데뷔 12년 만에 주전 자리를 획득했다.
수비 뿐 아니라 타격감도 많이 올랐다.
현재 추세면 자신의 모든 부문에서 신기록을 작성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프로데뷔 후 처음으로 규정타석을 채우는 것이 눈앞에 있다. 그러나 그는 크게 의미를 두진 않았다.
지석훈은 규정타석이 그렇게 의미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그냥 경기에 나가는 것이 즐겁다. 항상 즐겁게 하려는 생각을 가지고 경기에 임한다”고 말했다.
지석훈은 주전 자리를 확보해서 여유는 다소 생겼지만 머릿속은 오히려 복잡해졌다고 했다. 그는 타석마다 상대 투수의 볼 배합에 대해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주전 자리가 확고한 NC는 이 추세면 하나의 기록을 세운다. 주전 타자 9명이 규정타석을 채울 수 있다.
김경문 NC 감독은 베스트 타선을 가지고 규정 타석에 도전해 보겠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특별히 지석훈을 꼽으며 규정타석이 걱정됐는데 잘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만큼 감독의 관심도 크다. 지석훈은 이 팀에 와서 야구를 계속할 수 있으니까 감독님과 코치님들께 항상 감사하다”고 말했다.
지석훈은 자신의 안정된 수비 평가에 대해 훈련도 많이 하지만 수비는 리듬과 자신감”이라며 코치님들이 자신감을 항상 불어 넣어주시는 덕이 가장 컸다”고 강조했다.
보완할 점도 있다. 지석훈은 타석에서 찬스를 놓치면 수비까지 악영향을 미치는 경우도 있다고 했다. 그는 마인드 콘트롤을 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쯤되면 지석훈에게는 NC로의 이적이 야구인생의 전환점이라고 할만하다.
지석훈은 야구하면서 지금 제일 행복하다. 제일 즐겁다”고 미소를 지었다. 올 시즌 남은 목표에 대해서는 기회가 된다면 100안타를 때려보고 싶다”고 소망을 밝혔다.
[kjlf200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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