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경찰간부, 생면부지 부인 직장동료에 간 떼어줘 '뭉클'
입력 2015-08-19 19:21 
현직 경찰 간부가 간암을 앓고 있는 부인의 직장동료에게 자신의 간을 떼어줬습니다.

장기를 주고 받은 사람은 전혀 서로를 알지 못하는 말 그대로 생면부지 관계여서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습니다.

감동을 주고 있는 주인공은 전남 나주경찰서 금성지구대 강성대 경감.

강 경감은 지난 10일 서울대병원에서 A씨에게 간 일부를 떼어주는 큰 수술을 했습니다.


간 일부가 없어도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하다고는 하지만 자신의 간 70% 가량을 잘라내는 그야말로 대수술이었습니다.

간 이식을 받은 A씨는 사회복지사로 일하고 있는 강 경감 부인의 직장동료.

4년 전 간암 판정을 받은데다 최근에는 암 세포가 다른 장기로 전이돼 수술마저 어려운 최악의 상황이었습니다.

동료의 딱한 사연을 우연히 접한 강 경감의 부인은 자신의 간을 기증하겠다고 했습니다.

25년간 봉사를 함께 해 온 동료의 처지가 너무 안타까웠기 때문입니다.

이를 전해 들은 강 경감은 "아내보다 내 간이 더 건강하다"며 선뜻 자신의 간을 떼자고 나섰습니다.

부부는 자녀들이 혹여나 걱정할까봐 병원에 가는 날에도 쉬쉬했습니다.

강 경감은 직장에도 이 같은 사실을 알리지 않고 아프다며 한 달간 병가를 내고 수술대에 올랐습니다.

누구도 모를 것 같았던 이 미담은 A씨 부부가 경찰청 홈페이지에 글을 올리며 알려지게 됐습니다.

A씨 부부는 가족조차도 하기 힘든 큰 수술을 생면부지의 강 경감이 해주셨다며 눈물로 고마움을 대신했습니다.

강 경감은 지난 18일 퇴원해 현재 안정을 취하고 있으며 A씨도 이식 수술을 받고 회복 중입니다.

A씨의 남편은 19일 "아들도 현재 경찰공무원에 합격해 교육 중이다"며 "이렇게 자랑스러운 경찰관과 소중한 인연으로 만난 게 너무 행복하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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